'PL 최다 퇴장' 토트넘 향한 레전드의 일침, "야, SON 좀 본받아"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12.18 17: 07

"토트넘의 퇴장들, 열정 때문이 아닌 광기".
토트넘은 1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노팅엄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히샬리송과 데얀 쿨루셉스키의 골이 터져 홈팀 노팅엄 포레스트를 2-0으로 제압했다. 토트넘(승점 33점, +12)은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34점, +20)와 승점차이 없는 5위를 유지했다. 
왼쪽 윙어로 선발출전한 주장 손흥민은 88분을 뛰었다. 이날도 본 포지션인 좌측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수차례 위협적인 슈팅으로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했지만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그래도 여전히 날랜 움직임으로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아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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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이날 전반 47분 추가시간 쿨루셉스키가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히샬리송이 쇄도하며 헤더로 방향을 바꿨다. 골키퍼가 손을 쓰지 못하며 그대로 선제골이 됐다. 히샬리송은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살아났다.
계속 두드린 토트넘이 드디어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20분 골키퍼가 공을 잡았을 때 손흥민이 강하게 압박했다. 당황한 골키퍼가 골킥으로 걷어냈지만 토트넘이 공을 잡았다. 쿨루셉스키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서 쐐기골을 터트렸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2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였다. 이번 시즌 토트넘을 괴롭히고 있는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로 인한 퇴장 리스크가 또 발생해 아쉬움을 남겼다.
승리에도 웃지 못한 토트넘, 또 퇴장 악몽 떠오를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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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4분 비수마가 상대선수의 정강이를 걷어차는 비신사적 플레이를 했다. 주심이 경기를 멈추고 비디오판독을 실시했다. 주심이 비수마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토트넘은 10명이 남은 20여분을 버텨야 했다. 
경기는 천만다행히도 토트넘의 2-0 승리가 끝났다. 그러나 비카리오의 눈부신 선방이나 수비진이 몸을 날려 버티지 않았으면 다시 한 번 실점하면서 첼시전의 악몽이 떠오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비수마 퇴장의 여파가 상당했던 것이다.
비수마는 이번 경기 다이렉트 레드 퇴장을 포함해서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두 번의 퇴장을 당했다. 지난 8라운드 루턴 타운 원정 경기에서도 그는 전반 38분 옐로, 전반 추가시간 옐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바 있다.
토트넘은 박싱 데이를 앞두고 있는 토트넘은 23일 에버튼전, 28일 브라이튼전, 31일 본머스전, 2024년 1월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아예 비수마를 쓰지 못한다. 한마디로 가장 중요한 순간에 다시 한 번 주전 미드필더가 사라진 것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비수마는 1월달 중원 파트너 파페 사르, 주장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대륙간컵에 참가한다. 최소 3~4주에서 6주까지 걸리는 대회 특성을 생각하면 비수마의 토트넘 리그 경기 복귀는 못해도 2월이 되어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PL 최다 퇴장팀의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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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내내 토트넘은 거친 플레이로 문제가 됐다. 무패 행진을 달리다 발목이 잡힌 첼시전만 해도 두 명의 선수가 퇴장을 당했다. 당시에는 로메로가 무리한 태클로 레드 카드, '또' 우도기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루턴 타운전에서 비수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 까지 치면 이번 시즌에만 4번의 퇴장이 나온 것. 비수마가 경고 누적 한 번-레드로 한 번, 로메로가 레드로 한 번, 우도기가 한 번 퇴장을 당하면서 제대로 선수단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부상과 달리 퇴장의 경우는 선수 개개인이 컨트롤할 수 있는 변수이기에 토트넘 선수단의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일단 경기 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문제가 됐지만 불쾌한 일보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태클”라고 선수들을 감쌌다.
레전드들도 질타, "열정이 아닌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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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작정 감싸기는 안 좋다는 지적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개리 네빌은 "비수마의 저런 태클은 요즘 축구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다. 10~15년 전에도 하면 욕 먹었다"라면서 "다시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최고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빌은 "솔직히 아무런 동정심도 안 생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면서 "로메로, 우도기와 비수마 모두 토트넘의 핵심 선수들인데 퇴장으로 그들이 잃은 것을 보라. 이러한 무모한 도전으로 그들의 어리석음은 광기이자 팀에 민폐가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화가 났을 것이다. 나도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네빌은 "애시당초 로메로와 비수마 우도기 같은 토트넘 선수들은 쓸데없는 반칙을 멈춰야만 한다. 나도 그게 헌신이라는걸 인정하지만 그들은 너무 주기적으로 사고를 치고 있다. 그들은 이런 행동을 멈춰야만 한다"라고 당부했다.
"제발 SON 좀 보고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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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선수들의 성급한 그라운드 내 반응에 대해 언급하면서 네빌은 모범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애시당초 지금 토트넘에게 평정심을 가지고 경기하는 선수는 베테랑 중에서도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 말곤 없더라. 다른 선수들은 대체 경기장에서 뭐 하는거지 싶다"라면서 SON을 본받으라고 요청했다.
네빌의 절친이자 리버풀 레전드인 제이미 캐러거 역시 이 비판에 동의했다. 그는 “어떤 선수가 그런 태클을 하면 되겠는가. 애시당초 단순한 열정이나 태도가 아니라 이것은 선수관리의 문제”라며 감독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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