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지창욱 ‘웰컴투 삼달리’, 조용히 강하다..시청률 최고 10.7% 돌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3.12.18 18: 19

안방극장에 한파가 불어 닥쳤지만, JTBC ‘웰컴투 삼달리’와 함께 하는 시간만큼은 따뜻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6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 10.7%까지 폭등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그리고 그 중심엔 ‘독수리 오형제’ 지창욱-신혜선-이재원-배명진-강영석의 진짜 우정이 있었다. “어디 이런 친구들 없나? 나도 갖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가슴 벅찬 댓글이 이어진 이유였다.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극본 권혜주, 연출 차영훈) 조용필(지창욱), 조삼달(신혜선), 왕경태(이재원), 차은우(배명진), 부상도(강영석)는 삼달리에서 자란 동갑내기 친구들이다. 그 옛날 “슈파슈파슈파”란 주제가가 울리며 등장한 ‘독수리 오형제’처럼, “영웅이 되려면 하늘 정돈 날 수 있어야 된다”며 빨간 망토를 휘날리고 언덕을 내달렸다. 그렇게 삼달리를 누비던 이들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무얼 하고 있던지 상관없이 달려 나갔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서로를 향해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내며 깊은 정을 쌓았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고향에 남은 상도를 제외하고, 네 명의 친구가 모두 개천을 떠나 서울로 상경했던 적이 있었다. 각자의 꿈을 이뤄 비상하기 위해서였다. 그 시절 이들의 영웅이었던 ‘독수리 오형제’처럼 멋있게 살자는 포부에 부풀었지만, 현실은 매서웠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힘겨운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서로가 있어 어린 아이처럼 웃을 수 있었다. 힘든 날엔 제 일처럼 나서 위로해줬고, 생일엔 너무 비싸 사 먹을 엄두도 못 낸 제주산 고등어를 십시일반 모아 사 함께 구워 먹었다. 여기에 삼달리에 홀로 남은 상도가 제주산 고등어를 한 가득 택배로 부쳐주면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변함없이 서로를 생각해주는 뜨거운 우정을 보여줬다. 비록 각기 다른 이유로 더 이상 서울살이를 버티지 못하고 다시 삼달리로 돌아오게 됐지만, 우정만큼은 더욱 끈끈해져 있었다. 그리고 삼달만이 그 힘겨운 나날을 끝까지 버티며, 개천으로 돌아오지 않은 유일한 친구가 됐다. 
그런데 서울에서 잘 나가는 사진작가로 비상했던 삼달도 끝내 고향의 품으로 컴백했다. 그토록 오고 싶지 않던 삼달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던 이유는 ‘후배를 괴롭힌 유명 사진작가’란 거센 논란 때문이었다. 용필과의 관계 때문에 삼달과 연락이 끊겨버려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이들은 오로지 삼달의 안부 걱정뿐이었다. 그녀를 들쑤시는 다른 사람들처럼, 논란의 진실 여부는 애초에 궁금하지도 않았다. 오랜 시간 지켜봐 온 삼달은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삼달이 정상의 자리까지 얼마나 힘들게 갔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삼달과 연락은 안 됐지만, 그 8년이란 시간 동안 뒤에서 꾸준히 삼달의 성장을 지켜보며 응원해왔기 때문. ‘독수리 오형제’는 삼달이 고된 어시스턴트 생활에서 벗어나 신인 작가로 데뷔하던 순간부터 유명 연예인들의 ‘샤라웃’을 받으며 톱 사진작가로 올라서는 날까지 빠짐없이 지켜보며 뒤에서 묵묵히 응원했다. 그 사이 가게가 대박 나면서 부자가 된 상도는 삼달의 스튜디오가 오픈하자 제 일처럼 기뻐하며 ‘1호 팬’이라는 이름으로 삼달리 꽃집에서 제일 큰 꽃 바구니를 보내주기도 했다. 이처럼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삼달의 모든 순간들은 이들에겐 한없이 대단했고,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마냥 헐뜯기만 하는 안강현(김대곤) 기자를 용납할 수 없었다. 이에 ‘독수리 오형제’가 하나로 뭉쳐 본때를 보여줬다. 항시 삼달만을 지켜보는 용필의 빠른 판단과, 카메라를 부셔버린 경태와 은우의 환상의 합, 그리고 상도의 으리으리한 차 블랙박스에 담긴 빼도 박도 못할 증거까지 더해져 대장 삼달을 지켜냈다. 그러면서 8년동안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보여줬다. 그렇게 닿은 “너는 우리 자랑이고 우리 자부심이야”라는 진짜 응원은 넘어져 있던 삼달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내 사람’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주는 응원의 힘이었고, 이로써 서로에게 ‘영웅’이 되어주는 ‘독수리 오형제’들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MI, SL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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