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기, 화농성 한선염 고백 “여벌 팬티 들고 다닐 정도..수치스러웠다”[종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3.12.18 18: 29

밴드 FT아일랜드의 이홍기가 화농성 한선염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18일 유튜브 채널 ‘화농성 한선염에 빛을 비추다’에 ‘제 종기의 이름을 찾아주세요(ft.화농성 한선염)’이라는 제목의 영상에 개재됐다. 이는 ‘화농성 한선염’이라고 아직 진단을 받지 못했거나 진단을 받은 후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빠져있는 환우들을 위해 화농성 한선염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캠페인 영상이다. 
채널 측은 “가수 이홍기가 그 동안 ‘종기’로 알고 있었던 질환이 ‘화농성 한선염’으로 진단받고, 이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꺼내 놓았다”라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이홍기는 “진단받는데 평균 7~10년 걸린다. 어디로 가야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지 잘 몰라서 헤매는 경우도 많은 질환이기도 하다. 수치심에, 통증에, 잦은 수술에 홀로 괴로워하다가 우울감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앉아 있기도 몸을 쓰는 운동은 더 생각하기 힘든 그런 질환, 그래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큰 방해가 되는 질환이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때부터 ‘화농성 한선염’이라는 질병을 갖고 있었다는 이홍기는 “가끔 이 질병이 너무 심해져서 방송을 하다가 나오거나 콘서트가 취소되거나 움직일 수 없어서 많은 일들이 취소가 됐던 경험이 있다. 걷지도 못하고 움직일 수도 없고 노래를 일단 더 이상 할 수도 없고 비행기도 탈 수 없고 이게 또 열이 많이 나고 이게 또 누구한테 얘기하기가 좀 민망할 때도 있다”고 했다. 
오랫동안 말 못했던 이유에 대해 “단어에서 나오는 약간의 거부감이 큰 것 같다. 지금은 ‘화농성 한선염’이라는 정확한 질병명이 있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내가 이 질병에 대해서 고통받고 있거나 하면 주변에서 ‘종기야’라고 했었고 이 종기라는 단어는 많은 분이 안 씻어서 생기는 그런 이미지도 있는 것 같고 수치스럽고 창피하기도 하고 그래서 말을 못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게 터지기 직전이 더 아프다. 터지고 나서가 더 너무 너무 힘들고 사실 이게 사이즈마다 좀 다르다. 정말 작은 여드름처럼 나는 것도 있지만 점점 부피가 커지면 말로 설명이 안되는 고통이 온다. 그 고통이 끝나고 갑자기 왜 이러지 하면은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터진다. 곪아서 피가 철철 나고 고름이 철철 나고 그래서 진짜 여벌 팬티를 들고 다닐 정도로 심각했다. 그래서 산타 할아버지가 있으면 ‘엉덩이 선물을 받았으면 좋겠다’ 정말 그 정도로 아팠다. 그리고 상처들도 많이 남고 대중목욕탕을 정말 좋아했는데 그것도 점점 못 가게 됐다. 상처가 너무 많이 생기고 콤플렉스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FT아일랜드 이홍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4.07 / soul1014@osen.co.kr
이홍기는 “처음에는 내가 이 ‘종기’라는 병을 얻고 나서 원인부터 찾았다. 왜 나한테 이게 자주 나는 걸까 내가 다른 분들과 뭐가 다른 걸까 해서 병원 한의원 다 다녀봤다. 그런데 이게 피지선이 있는 엉덩이랑 이런 사타구니, 겨드랑이 쪽에 많이 몰려있기 때문에 다른 분들이 얼굴이나 등이나 이런 다른 곳에 나는 여ㄹ여드름처럼 나는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게 좀 얘기하기 그렇지만 이게 내 몸에 나는 순간 이건 여드름처럼 그런 느낌의 고통, 통증 이런 깊이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아 큰일났다’ 항생제 주사 맞으면 엉덩이 굉장히 뻐근하지 않냐. 그 느낌부터 시작이다. ‘이거 왜 이렇게 뻐근하지”부터 시작하면서 욱신욱신하고 피부 주변에 열이 나기 시작한다. 고통스럽다”며 “이 종기를 주변 사람들과 방송에까지 오픈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이 질병으로 인해서 내가 촬영을 빠져야 합니다 아플 수도 있습니다 비행기 못 탈 거 같습니다. 공연을 취소해야 합니다 이런 얘기들을 해야 하는데 거기까지 오픈하는데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홍기는 “종기라고 얘기하면 요만한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이거는 정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크기와 아픔도 다 다르다. 그래서 많은 사람에게 오픈하기까지가 어려웠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고 조금 창피했다. 더 이상은 내가 안 될 거 같아서 촬영을 중간에 빠지거나 못가거나 공연을 취소해야 된다고 말할 때 이것에 대한 심각성을 얘기하지 않으면 이해를 해줄 수 없을 것 같았고 이것도 되게 큰 염증이다라고 이야기를 해야만 합리화가 됐다. 심지어 멤버들도 이게 꾀병인 줄 알았다. 연습을 해야 하는데 자꾸 못 나오고 너무 아프다고만 하니까”라고 회상했다. 
또한 “연습생 때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바르는 약을 멤버들이 장갑 끼고 발라주고 그랬다. 사이즈도 크고 뜨겁고 너무 아파하니까 ‘여드름 큰 거 정도 아니야?’라고 생각했었다가 수술을 하고 그 안에 있는 고름집을 다 끄집어 내고 상처 부위를 열어놓고 남아있는 고름을 계속 빼내는 과정을 멤버들이 보면서 ‘와 이거 진짜 아프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 팬분들 사이에서도 나와 같은 질병을 앓고 계시는 분들도 있더라”고 전했다. 
이홍기는 “사실 공연이 취소되거나 공연을 오르더라도 제대로 노래를 못한다거나 하는 모습을 저는 아티스트로서 절대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아파하니까 많은 분이 이 종기라는 것을 찾아본 것 같더라. 팬분들한테 공감을 많이 받기도 했고 이해도 받았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마지막에 크게 수술하기 전인데 군대에서 종기 때문에 치료를 받았다. 너무 커져서 간부님들이 보시기에도 너무 사이즈가 커서 가장 속상했던 게 질환이 사실 항문 쪽 근처까지 갔다. 그래서 항문과 항문 옆에 있는 살까지 가서 째야 하는 상황인데 그때가 제일 창피했고 힘들었고 그러면서 이 고름이 약간 옆으로 옮겨 가면서 치외핵도 같이 생겨버렸다.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라고 했다. 
이홍기는 “그래서 수술을 같이 한 번에 해야 해서 혼자 좌욕기를 병원에서 갖고 온 거를 혼자 점호 끝나고 20분 정도 뜨거운 물에 나 혼자 할 수 있게 해줬다. 내가 좌욕기를 군대 안에서 들고 다녔으니까 많은 분이 이게 뭐지 하게 됐다. 점점 간부들 포함 동기들, 선임들 이거에 대해서 다 알게 됐다”며 “이렇게 오픈하고 나니까 부끄럽지 않다. 방송에서 얘기하기 전까지는 큰 고민이고 큰 문이었는데 한 번 열고 나니까 이 종기라는 것이 친숙한 나의 숙적이 됐다. ‘홍기종기’라고 하기도 하고 차라리 나의 치부를 아예 공개를 하면서 그걸 재밌는 소재로 쓰는 것 같아서 나는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걸 나처럼 공개를 처음 하기 다들 힘드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거에 대해서 정확하게 주변 분들에게 나의 고통을 설명해주면 많이 편해진다. 많이 편해지고 더 이상 두렵지 않고 크게 어렵지 않다. 누구나 다 있을 수 있는 일이고 크게 받아들이지 않아야 ‘종기’라는 친구와 이별할 수 있다.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진짜 별거 아니다. 한 번만 열면 된다”고 환우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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