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미끄러지다'를 회상한 무리뉴, "리버풀 우승 막은 건 PL 사무국과 '챔피언' 티셔츠 때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12.19 06: 39

"아, 이건 뭔가요" -"뎀바바, 뎀바바! 아 들어가요, 뎀바바".
영국 '데일리 메일'은 18일(한국시간) "조세 무리뉴 AS 로마 감독은 과거 첼시 시절 리버풀의 2013-2014 시즌 우승을 막아선 경기에 대해 회상했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사무국이 자신들의 일정을 배려해주지 않아 리버풀전 전력투구해서 우승을 막았다고 회상했다"고 보도했다.
아마 PL에 관심이 있는 한국 해외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경기, 특히 특정 장면이 있다. 바로 2013-2014 PL 37라운드 리버풀-첼시 경기이다. 당시 PL 첫 우승을 노리던 리버풀은 첼시전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고 최종전 크리스탈 팰리스전서 승리하면 자력 우승이 가능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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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우승 싸움과 무관해진 첼시가 이날 강력한 수비로 리버풀을 괴롭혔다. 여기에 전반 추가시간 제라드가 사코의 패스를 받다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이를 본 뎀바 바가 빠르게 반응해서 공을 낚아채려고 하다 당황한 제라드가 뛰어가다가 미끄러져 넘어졌다.
아무도 막는 선수가 없는 상황서 뎀바바는 득점에 성공하면서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선제골 직후 첼시는 무리뉴 감독 특유의 텐백으로 전환해서 리버풀을 괴롭혔다. 리버풀이 무리하게 공세에 나섰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고 후반 추가시간 페르난도 토레스의 패스를 받은 윌리안이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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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종전 크리스탈 팰리스전서도 3-0으로 앞서다가 골득실 때문에 치고 올라가다가 내리 3골을 허용하면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제라드의 PL 우승은 좌절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에서 2019-2020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하긴 했으나 제라드는 그때 없었다.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른 제라드는 첼시전 직후 자살을 고민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한다. 원클럽맨인 그는 우승 실패에 대한 충격으로 다음 시즌을 PL을 떠나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에 입단할 정도였다.
이런 제라드의 심정을 잘 보여주는 것이 있다. 바로 제라드의 자서전 첫 장의 제목은 '미끄러지다'이다. 그남큼 리버풀과 제라드에게는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던 것. 이 장면서 상대였던 무리뉴 감독은 당시 리버풀전 첼시가 PL 사무국으로 인해서 동기가 부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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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은 "우리는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있는데다 리그 순위도 사실상 확정이라 동기 부여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라면서 "하지만 PL 사무국이 우리를 화나게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PL 사무국에 화난 이유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우리는 UCL 일정을 위해 리그 일정을 다른 날로 변경을 원했지만 사무국은 방송국 핑계로 무리한 일정을 강행했다"라면서 "결국 우리는 4강 2차전을 앞두고 사무국이 거절해 무리한 일정으로 경기에 나서자 우리는 리버풀한테 그 화풀이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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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무런 동기 부여가 없는 상황서 전력 투구하던 첼시의 이유가 PL 사무국 때문이였던 것. 
무리뉴는 "대다수의 주전을 기용한 것도 그런 이유다. 그리고 원정 버스서 내려서 들어가는데 '챔피언' 리버풀이라고 적힌 셔츠를 보고 다시 투지를 불태웠다. 그런건 우리한테 보였으면 안 된다"라면서 "덕분에 멋지게 싸울 수 있었다. 제라드의 불운은 안타깝지만 축구의 일부다. 우리가 잘한 경기"라고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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