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감독 "전쟁신 15분 넘기면 지루해? 이순신 드러나는 건 100분 해전" [인터뷰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12.19 12: 30

 (인터뷰②에 이어) 김한민(54) 감독이 2014년부터 올해까지 햇수로 10년 간 전쟁영화 시리즈를 만들어 온 것과 관련, “전쟁신은 15분을 넘기면 지루하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순신 장군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해전신은 매우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김한민 감독은 19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노량: 죽음의 바다’ 인터뷰에서 “그걸 표현하는 데 있어서 3부작마다 각각 중요한 의미를 담았다. ‘노량’ 속 이순신이 모두 반대한 전투를 치열하게 이끌려고 했는지가, 제가 갖고 있던 화두의 처음와 끝이었다”라며 이 같이 설명했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빅스톤픽쳐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

지난 2014년 7월 개봉한 ‘명량’, 2022년 7월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에 이은 이순신 프로젝트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김 감독은 이어 “해전신은 ‘명량’ 때 61분, ‘한산’ 때 51분이었다. 그리고 ‘노량’에선 100분의 해전신을 담아냈다”라며 “이순신 관련 작품 중에 해전신을 제대로 보여준 영화는 없었지 않나. 이순신 장군의 생각과 리더십이 가장 잘 드러나는 건 해전이다. 그걸 이제껏 본 적이 없으니 해전에 포커싱을 맞추자는 게 연출할 때 기본적인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에서 모두에게 퍼진 두려움을 이기고 이순신이 용기를 드러낸 것, ‘한산’에서는 (해전을) 치열하게 준비해 긴장감과 기싸움을 주고 받다가 압도적 승리를 가져가는 지점을 표현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거북선이 있었다”고 각 시리즈별 포인트를 설명했다.
이어 ‘노량’과 관련해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이순신은 왜 그렇게 치열하게, 적들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마지막 해전을 치를 수밖에 없었는지 담았다. 심지어 죽음을 통해 자신의 뜻을 보여주려고 했던 마음이었다. 속편을 우려먹기로 갈 바에는 안 찍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었다”고 강조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의 극장 개봉은 12월 20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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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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