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드라마 ‘소년시대’에서 찌질한 호석 역을 맡은 배우 이상진(31)이 “오디션을 볼 때는 양철홍, 강대진 역할도 열어놓고 대사를 읽었다. 저는 일진 철홍 역할이 나랑 잘 어울릴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상진은 19일 오후 서울 합정동 OSEN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캐스팅되고나서 현재까지) 호석이가 100% 마음에 들지만 처음에는 철홍 캐릭터를 맡고 싶었다”라며 캐스팅 과정에 대해 이 같이 전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극본 김재환, 연출 이명우)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 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 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코믹물.
이상진은 병태가 전학 간 부여농고에서 만나 절친한 사이로 발전하는 고2 같은 반 친구 조호석으로 분했다.
3차까지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합격했다는 그는 “1차 때는 영상으로 제출했고 최종 3번의 오디션을 거쳤다. 감독님은 처음부터 저를 호석이로 낙점하셨던 게 아니라 철홍, 대진이도 열어두고 보셨다”며 “완성된 드라마에는 철홍 캐릭터가 굉장히 센데 초반 대본을 읽었을 땐 말 잘하고 친구들을 선동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랑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명우 감독님이 저를 호석이로 불러주셨다”고 캐스팅 과정을 떠올렸다.
이상진은 조호석을 단순히 연약한 친구라고 해석하기보다 얍삽하고, 사악한 면도 있는 인물로 풀어냈다.
이날 이상진은 “‘호석이가 오락실에서 병태를 이미 봤기 때문에 교실에서 ‘난 너의 정체를 안다’고 말한다. 제가 그 대사를 했을 때 감독님이 좋은 의미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악랄하다’고 하셨다. 제가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많이 열어주셨다”며 “제가 재미있게 임하고 있으면 살짝 오셔서 놓치고 있는 것들을 말씀해 주셨다. 통제할 인원이 많을 때는 카리스마를 드러내셨지만, 소규모로 촬영할 때는 배우마다 나긋나긋하게 대해주셨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명우 PD와 호석 캐릭터를 해석한 것과 관련, “감독님께서 ‘호석이가 되어라’고 하시더라. 저는 솔직한 성격을 베이스로 깔고 캐릭터를 준비했다. 제가 보기엔 호석은 꾸밈 없는 친구다.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고민하기보다 ‘이 인물이라면 어떻게 움직일까?’에 중심을 뒀다. 입체적인 찌질이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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