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미국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를 제치고 2년 만에 전 종목 통틀어 최고로 뽑혔다.
AP통신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가 2021년에 이어 2년 만에 두 번째로 올해의 남자 선수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스포츠 미디어 전문 패널들의 투표 결과 오타니가 87표 중 가장 많은 20표를 받았다.
메시와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가 나란히 16표씩 얻었지만 오타니를 넘지 못했다. NBA 파이널 MVP를 차지한 ‘농구 스타’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게츠)는 12표로 4위에 올랐다.
오타니는 지난 2021년 처음으로 AP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931년 제정된 이 상을 두 번 이상 받은 선수로는 4회 수상한 타이거 우즈(골프), 랜스 암스트롱(사이클), 르브론 제임스(농구)를 포함해 돈 버지(테니스), 바이런 넬슨(골프), 칼 루이스(육상), 조 몬태나(미식축구), 마이클 조던(농구), 마이클 펠프스(수영), 샌디 쿠팩스(야구)가 있다.
야구 종목에서 2번 수상한 것은 다저스 역사상 최고 투수 쿠팩스와 함께 오타니까지 2명밖에 없다.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6년밖에 뛰지 않았지만 오타니는 이미 역사적인 선수로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AP통신은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6년 동안 수십 년간의 통념을 뒤집었다. 심지어 베이브 루스의 업적을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고, 그보다 훨씬 어려운 시대에 뛰고 있다’면서 ‘대부분 스포츠 선수들은 점진적으로 새로운 경계를 넘나들지만 오타니는 탁월한 기량과 자신감, 노력으로 한 세기 동안 이어져온 장벽을 무너뜨렸다’며 야구에서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겨진 투타겸업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것을 치켜세웠다.
지난 2013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데뷔한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첫선을 보였다. 2021년 풀타임 투타겸업으로 만장일치 MVP를 받으며 AP통신 올해의 남자 선수에 처음으로 뽑혔다. 지난해에는 62홈런을 터뜨린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고, 올해는 다시 만장일치 MVP로 1위를 탈환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만장일치 MVP를 두 번이나 받은 선수는 오타니가 유일하다.
AP통신은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결승전에서 에인절스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MVP로 눈부신 활약을 했다. 8월에 팔꿈치 부상으로 투수로서의 시즌이 조기 종료됐지만 3년 연속 투타에서 멋진 시즌을 보냈다. 올해 지명타자로 홈런 44개, 장타 78개, 325루타, OPS 1.066으로 아메리칸리그 1위를 했다. 부상 당시 투수로서는 9이닝당 탈삼진 2위(11.39개), 평균자책점 3위(3.14), 피안타율 1위(.184)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홈런왕에 등극한 오타니는 2년 연속 투수로 두 자릿수 승리, 타자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사상 첫 선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