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한국에서 홈런 하나를 못 쳤다" 롯데 떠난 구드럼, 미네소타에서 ML 재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12.24 08: 00

올해 후반기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니코 구드럼(31)이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구드럼이 미네소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2010년 드래프트에서 자신을 지명한 미네소타에 돌아온 구드럼은 내년 2월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선수로 합류할 예정이다. 
192cm 99kg 스위치히터 내야수 구드럼은 지난 7월11일 롯데와 연봉 40만 달러에 계약하며 잭 렉스의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후반기를 앞두고 롯데가 던진 반전 승부수.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402경기를 뛴 구드럼의 커리어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니코 구드럼. 2023.07.26 dreamer@osen.co.kr

니코 구드럼. 2023.08.01 / foto0307@osen.co.kr

그러나 구드럼은 50경기에서 타율 2할9푼5리(173타수 51안타) 무홈런 28타점 16득점 23볼넷 46삼진 출루율 .373 장타율 .387 OPS .76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타율이나 출루율은 준수하지만 홈런이 하나도 없을 만큼 타석에서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다. 
롯데의 실날같은 가을야구 희망이 남아있던 9월 중순에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5경기를 결장하기도 했다.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타율 4할4푼4리(27타수 12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3할 가까이 타율을 끌어올렸지만 롯데의 가을야구가 물건너간 뒤였다. 
니코 구드럼. 2023.09.28 / foto0307@osen.co.kr
롯데 니코 구드럼이 타구를 놓치고 있다. 2023.09.06 / foto0307@osen.co.kr
무엇보다 수비가 실망스러웠다. 3루수 38경기(29선발·274이닝 8실책), 유격수 14경기(13선발·90이닝 4실책), 2루수 1경기(1선발·8이닝 1실책), 좌익수 1경기(1선발·6이닝), 우익수 1경기(1선발·5이닝) 등 내외야 5개 포지션을 오갔지만 실책 13개로 무너졌다. 입스에 걸린 듯 송구가 자꾸 빗나갔다. 8월26일 사직 KT전에서 혼자서만 실책 3개로 자멸했다. 
기대했던 구드럼이 공수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롯데는 후반기에도 반등하지 못한 채 7위로 마쳤다. 그를 데려온 성민규 단장이 자리에서 물러났고, 구드럼도 팀을 떠나야 했다. 
MLBTR은 ‘2010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71순위로 미네소타에 지명된 구드럼은 2017년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11경기 17타수 1안타에 그친 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뒤 그곳에서 4시즌을 보냈다. 다재다능한 유틸리티맨으로 생산적인 2년을 보냈다’며 ‘디트로이트에서 뛰는 동안 포수, 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누볐다. 이후 휴스턴 애스트로스, 보스턴 레드삭스, KBO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다’고 구드럼의 이력을 전했다. 
[사진] 디트로이트 시절 니코 구드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디트로이트 시절 니코 구드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KBO에서 구드럼은 .295/.373/.387(타율/출루율/장타율)에 wRC+(조정득점생산력) 114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11.4%의 높은 볼넷 비율을 보였지만 홈런을 치지 못했다. 미국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보여준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다’며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한 것에 놀라워했다. 
구드럼은 2018~2019년 디트로이트 시절 메이저리그에서 각각 16개, 12개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넘겼다. 어느 정도 파워가 있는 타자이지만 KBO리그에선 담장을 한 번도 못 넘겼다. 100타석 이상 들어서 무홈런으로 끝난 외국인 타자는 2006년 롯데 존 갈(43경기 124타석) 이후 처음이었다. 구드럼은 50경기 201타석 무홈런으로 그보다 더 심했다. 
한국에서의 실패를 뒤로하고 빅리그에 재도전하는 구드럼에게 미네소타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MLBTR은 ‘TV 중계권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미네소타는 페이롤을 줄이려 한다. 백업 멤버 중 포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내야수 카일 파머가 올 겨울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유틸리티맨 닉 고든은 올해 극심한 부진을 겪다 파울 타구에 맞아 정강이뼈 골절로 시즌이 끝났다. 마이너리그로 내려볼 수 있는 옵션이 더 이상 없는 고든이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선 봄에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파머의 트레이드와 고든의 봄 성적에 따라 구드럼이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구드럼은 트리플A 세인트폴로 향할 것이다. 전 포지션에서 미네소타의 보험용 베테랑 옵션으로 깊이를 줄 것이다’고 전망했다.
니코 구드럼. 2023.08.05 / foto0307@osen.co.kr
니코 구드럼. 2023.08.01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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