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폭탄 회고록의 해'
2023년 해외 연예계에서는 유명 연예인들이 회고록을 통해 직접 충격 고백을 해 큰 화제를 모았던 바다.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충격적인 낙태 폭로부터 배우 메간 폭스의 유산, 존 스타모스의 어린 시절 성적 학대 고통, 엘리엇 페이지와 케이트 마라의 비밀 동성 로맨스까지. 많은 이들을 경악케 한 충격 고백들이 잇따라 등장했던 바다.
- 브리트니 스피어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베스트셀러 '우먼 인 미(The Woman In Me)'는 의심할 여지 없이 올해 최고 화제의 회고록이라 할 만 하다. 책에서 그녀는 19세에 가수 겸 배우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아이를 임신한 후 낙태를 했다는 폭로를 해 후폭풍을 일으켰다.
스피어스는 아기를 원하고 팀버레이크와 '가족을 갖는 꿈'을 꾸었지만 두 사람은 너무 어렸고 부모의 책임을 맡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팀버레이크가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았다'라는 이유로 낙태했다고. "나에게만 맡겨졌다면 절대 (낙태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저스틴은 너무 확신하며 아버지가 되고 싶어하지 않았다"라는 것이 그녀의 고백이다.
두 사람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사귀었다.
-메간 폭스
배우 메간 폭스는 시집 자서전 '프리티 보이즈 아 포이즈너스(Pretty Boys Are Poisonous)에서 약혼자인 가수 머신 건 켈리와 유산의 고통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책에서 폭스는 뱃속에서 10주 1일 된 여자 아기에 대해 "나는 눈을 감고 그들이 널 내 속에서 찢어버릴 때 널 내 가슴에 꼭 안고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라고 언급하며 아픈 마음을 표현했다.
폭스는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경험과 책 집필과 관련, "내 인생에서 그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우리 둘 다에게 매우 힘든 일이었다. '이게 무슨 뜻이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났지?'라는 생각을 했다. 매우 험난한 여정이었다"라고 회상한 바다.
폭스는 전 남편인 배우 브라이언 오스틴 그린과의 사이에서 이미 세 명의 아들을 성공적으로 낳았기 때문에 유산이 더욱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 엘리엇 페이지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는 회고록 '페이지보이'에서 배우 케이트 마라와 비밀 로맨스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한 때 엘렌 페이지로 알려져 있었고 2020년에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한 페이지는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그와 마라가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X-Men: Days of Future)'를 촬영하면서 어떻게 비밀 로맨스를 시작했는지 자세히 설명한 것. 당시 마라는 배우 겸 감독 맥스 밍겔라와 데이트하던 중이기도 했다. 심지어 밍겔라는 페이지와 마라의 관계를 지지했다고.
그리고 폭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회고록에서 페이지는 또한 영화 '주노'의 공동 주연인 올리비아 썰비와 촬영하는 동안 항상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썰비는 2011년에 양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페이지의 이 같은 폭탄 고백은 아웃팅 논란으로까지 번졌던 바다.
- 존 스타모스
배우 존 스타모스는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받은 것을 폭로했다.
그는 회고록 '이프 유 웃 해브 톨드 미(If You would Have Told Me)'에서 자신이 10살 또는 11살 때 전 베이비시터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털어놓은 것.
그는 회고록을 쓰기 전에 수십 년 동안 학대로 받은 트라우마를 '포장'하며 살았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다섯 살 아들 빌리의 아버지가 됐다. 그는 "하지만 누군가가 내 아들에게 그런 짓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모스는 자선 활동으로 유명하며 20년 이상 자선 차일드헬프(ChildHelp)의 대사로 활동해 왔다.
- 패리스 힐튼
유명 셀럽 패리스 힐튼은 성폭행, 낙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힐튼은 자서전 '더 메모어(The Memoir)'에서 자신이 미국 유타주의 한 학교에서 겪었던 성추행 폭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10대 시절 교사가 자신에게 '나는 너에게 반했어'라고 말한 뒤 전화번호를 묻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그 후 교사는 비밀리에 그녀의 집을 방문했고 힐튼은 "선생님이 나를 그의 팔로 끌어안고 나에게 키스했다. 그런데 선생님은 '왜 나에게 이런 짓을 하게 만들었나요?'라며 날 비난했다"라고 적었다. 그녀는 자신이 아동 학대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 수십 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회고록의 다른 부분에서 그녀는 15세 때 첫 성적 경험이 나이든 남성에게 강간당한 것이라고 자세히 설명하기도.
당시 힐튼은 한 쇼핑 센터를 만난 나이 든 남자가 자신과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고, 그 남자가 건넨 음료수를 마신 후 정신을 거의 잃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2003년 22세의 나이에 모델이자 전 약혼자였던 제이슨 쇼의 아이를 임신했고 낙태했다고도 밝혔다. 힐튼은 이 트라우마가 자신의 대리모 출산에 영향을 미쳤다고도 고백했던 바다.
- 파멜라 앤더슨
모델 겸 배우 파멜라 앤더슨은 회고록 '러브, 파멜라'에서 배우 겸 코메디언 팀 앨런이 기습적으로 중요 부위를 자신에게 노출하며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앤더슨은 앨런이 30년 전인 1991년 '홈 임프루브먼트' 촬영장에서 아무것도 입지 않은 하의를 의도적으로 공개했다고 말한 것. 당시 그녀는 23세, 앨런은 37세였다
하지만 앨런은 이후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앤더슨이 언급한 사건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라며 극구 부인했다.
- 샘 닐
배우 샘 닐은 자신이 3기 암에 걸렸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영화 '쥬라기 공원'으로 유명한 닐은 회고록 '디드 아이 에버 텔 유 디스?'에서 자신이 3기 비호지킨 혈액암, 혈관면역모세포성 T세포 림프종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첫 번째 장에서 그는 '난 아마도 죽어가고 있다'고 썼다.
그는 이와 관련해 A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얼마나 살 지 모른다”라며 "나는 내 아이들과 손주들을 위해 무언가를 적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내가 몇 달 안에 여기에 없을 수도 있고 그들이 나를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회고록을 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지난 10월 닐은 실험적인 새 약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으며 12개월 동안 차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의사로부터 언젠가는 약의 효과가 멈출 것이라는 말을 들었고 그는 이에 대해 '준비가 돼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는 죽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다. 그건 걱정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걱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짜증은 날 것"이라고 덤덤히 말하기도 했다.
/nyc@osen.co.kr
[사진] SNS,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