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가 공개됐다.
27일 뉴스매거진 시카고는 공식 채널을 통해 두 달 전 이선균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이선균의 정식 마지막 인터뷰를 10월 7일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촬영한 것"이라며 "당시 이선균은 미국 아시안팝업시네마에 초청돼 최우수 공로상 수상을 앞두고 있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선균의 마약 의혹은 인터뷰 시점 며칠 후인 10월 19일에 불거졌다.
인터뷰에서 이선균은 "배우의 길을 걸은 지 20년이 넘어간다.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와 지금 어떻게 발전했나"는 질문에 "생각한 것보다 너무 잘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선균은 "그 당시 생각했을 때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을 경험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가서 작품상을 받고, 많은 할리우드 셀럽들에게 박수를 받고. 꿈 꾸는 것 같았다. 용됐다"라고 말했다.
공로상 수상에 대해서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한 것에 대해 상을 주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앞으로도 또 다른 일기를 써나가야죠. 한 작품 한 작품,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연기에 대한 열정과 소신도 전했다. 그는 "내가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간접 경험을 통해 '나라면 어떻게 할까?' 가정해보는 경우가 많고, 그런 과정들이 소중하고 재밌다"면서 "연기는 저에게 주어지는 숙제라 생각했는데, 계획적인 인간이 아니라 예습 복습은 안 하지만, 주어지는 숙제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제 삶의 동력이 연기인데, 지금 시점에서 연기는 저에겐 일기와 같다. 또 다른 일기를 잘 써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해당 매체는 "배우 이선균의 일기는 2023년 12월 27일을 끝으로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뉴스매거진 시카고는 명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한다"라는 멘트를 덧붙이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선균은 앞서 지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 세워진 차량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소속사 측은 “이선균 배우가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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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 매거진 시카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