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올해도 음원차트는 걸그룹 천하였고, 음반차트에서는 보이그룹들이 사상 최대의 활약을 이어갔다.
올해 음원차트는 그야말로 걸그룹이 점령했다. 지난 해 시작된 4세대 걸그룹의 활약은 올해도 이어지며 음원 시장의 지표를 싹쓸이했다. 특히 뉴진스와 아이브, 르세라핌이 4세대의 전성기를 이끌며 결산 차트를 접수했다.
뉴진스는 올해 무려 4곡이나 음원차트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음원퀸’의 입지를 굳혔다. 지난 해 12월 발표한 곡 ‘Ditto’가 올해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곡으로 선정된 것. (이하 12월 23일 써클차트 기준) 무려 1년 동안 나온 신곡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을 정도로 롱런의 저력이 대단했다.
뿐만 아니라 뉴진스는 ‘Ditto’ 1위와 함께 ‘Hype boy’ 2위, ‘OMG’ 4위, ‘Attention’ 8위까지 10위권에 4곡을 올렸다. ‘Hype boy’와 ‘Attention’의 경우 지난 해 발표한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더불어 뉴진스는 지난 7월 발표한 ‘Super Shy’도 13위에 올리며 신드롬을 입증했다. 롱런 인기와 발표하는 곡마다 차트 상위권에 이름 올린 파급력이 상당했다.
아이브는 뉴진스에 이어 많은 곡들로 음원 순위를 점령한 팀이다. 아이브는 지난 4월 발표한 곡 ‘I AM’(3위)을 비롯해 ‘Kitsch’ 6윌, ‘After Like’ 10위로 톱10에 세 곡의 이름을 올렸다. ‘After Like’의 경우 지난 해 8월 발매 곡으로 꾸준한 롱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아이브는 이 세곡 뿐만 아니라 지난 해 4월 발표해 그 해 각종 차트 1위와 시상식에서 대상을 휩쓴 곡 ‘LOVE DIVE’로 올해도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LOVE DIVE’는 올해 음원 차트에서도 15위에 이름을 올리며 1년 넘게 큰 사랑을 받았다.
르세라핌 역시 음원에서 강자의 면모를 보여준 4세대 주자였다. 지난 5월 발표한 ‘UNFORGIVEN’이 11위에 올랐으며,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도 18위를 기록했다. 르세라핌 역시 지난 해 발표 곡인 ‘ANTIFRAGILE’이 꾸준히 인기를 끌며 14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더 주목되는 점은 최근 성적이다. 르세라핌은 지난 10월 27일 발표한 첫 영어 디지털 싱글 ‘Perfect Night’로 K팝 여성 아티스트 영어 곡 최초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일간차트부터 주간차트까지 1위를 장악한 것은 물론 4주 연속 기록을 써내며 롱런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5위), (여자)아이들의 ‘퀸카’(7위), 박재정의 ‘헤어지자 말해요’(9위)가 각각 올해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곡 톱10에 올랐다.
음원차트를 4세대 걸그룹이 장악했다면, 음반차트에서는 보이그룹의 활약이 압도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그룹 세븐틴과 스트레이 키즈가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며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세븐틴은 최초, 최고의 기록을 쓰며 기록을 거듭했다. 데뷔 9년차임에도 상승 곡선을 찍으며 데뷔 후 가장 돋보이는 커리어를 썼다. 올해 발표한 앨범 판매량만 1600만 장을 돌파하며 대기록을 작성했다. 올해 음반 판매량 1위는 세븐틴의 미니 10집 ‘FML’이었다. 해당 앨범은 발매 첫 날에만 399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달성했고, 누적 판매량 628만 장으로 K팝 단일 앨범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지난 10월 발표한 미니 11집 ‘SEVENTEENTH HEAVEN’도 초동(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 509만 장 이상을 기록하며 또 최초의 기록을 썼다. 올해 음반 톱10 랭킹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하며 세븐틴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어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활약이 돋보인 해였다. 스트레이 키즈는 정규 3집 ‘★★★★★ (5-STAR)’로 5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세븐틴의 ‘FML’에 이어 음반 랭킹 2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2일 발매된 이 음반은 당시 K팝 역대 최고 선주문 수량은 물론 초동 신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스트레이 키즈는 해당 음반으로 ‘펜타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거머쥐며 막강한 파워와 기세를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달 발표한 미니앨범 ‘樂-STAR’도 현재 400만 장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앨범 랭킹 4위에 올랐다.
그룹 NCT 드림의 활약도 돋보인 해였다. NCT 드림은 정규 3집 ‘ISTS’로 선주문 수량 420만 장을 기록했으며, 총 판매량 432만 장으로 또 한 번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세븐틴과 스트레이 키즈에 이어 음반 판매 5위로 저력을 발휘했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름의 장: TEMPTATION’과 ‘이름의 장: FREEFALL’로 각각 음반 랭킹 6위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괄목할 만한 활약을 보여주며 차근 차근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한 것. ‘이름의 장: TEMPTATION’으로 데뷔 3년 11개월 만에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은 ‘GOLDEN’으로 음반 판매 8위에 오르며 솔로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지난 달 3일 발매된 정국의 ‘GOLDEN’은 발매 당일 214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더블 밀리언셀러를 가뿐히 넘기기도 했다. 발매 5시간 만에 200만 장 판매라는 기록을 세우며 월드스타의 위엄을 입증했다. 솔로로서는 유일하게 음반 판매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걸그룹 중에서 음반 판매 톱10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팀은 그룹 에스파였다. 에스파는 미니 3집 ‘MY WORLD’로 음반 판매 9위를 기록했다. 에스파는 이 음반으로 발표 2주 만에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도 경신한 바 있다.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그룹 제로베이스원이 발표한 두 개의 음반 모두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데뷔 앨범 ‘YOUTH IN THE SHADE’로 데뷔와 동시에 압도적인 기록을 써낸 이들은 두 번째 앨범 ‘MELTING POINT’로도 더블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며 K팝의 새 역사를 써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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