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뎁스 부족, 선발과 불펜 모두 물음표"...1.5조 썼는데 왜 다저스를 최강팀이 아니라고 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2.29 08: 43

모두가 최강의 '슈퍼팀' 탄생에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의 어두움도 지켜보는 이들이 있다. 11억6150만 달러(1조4971억 원), 약 1조 5000억 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고도 최강의 팀이라는 평가를 내리지 않고 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10억 달러 이상을 쓴 다저스는 현재 최강의 팀인가'에 대해 자사 필진들의 의견을 들었다. 대체적으로 최고의 전력을 구축했다는 것은 인정했지만 최강의 팀으로 결과를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 달러 초대형 계약으로 영입하면서 오프시즌의 중심에 섰다. 특히 오타니가 자신의 계약으로 팀의 자금 흐름이 막히는 것을 우려해 계약기간 10년 동안 2000만 달러만 받고 이후 6억8000만 달러를 받는 지불 유예 계약을 제안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우승이 고픈 오타니의 제안이었다. 최고의 전력을 결성하기 위한 초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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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숨통을 트이게 한 이후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트레이드로 데려온 뒤 5년 1억365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일본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4관왕, 사와무라상, 리그 MVP를 따낸 일본 최고의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12년 3억2500만 달러,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붙잡았다. 11억6150만 달러를 투자해서 '이론상' 최고의 선발진을 구축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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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은 전 세대를 초월한 '톱3' 타자이지만 하위 타선에서 제임스 아웃맨, 크리스 테일러, 제이슨 헤이워드, 가빈 럭스를 보고 있다"라며 하위 타선의 짜임새를 지적했고, "선발진도 물음표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번도 던지지 않았고 글래스노우도 한 시즌 120이닝 이상 던진 적이 없는 30세의 투수다. 뷸러는 토미 존 수술에서 돌아오고 바비 밀러는 지난해 신인으로 125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다. 불펜에도 많은 의문이 있다"라고 전했다. 
R.J. 앤더슨 기자 역시 "그들이 최고인가?라는 질문에 나의 답은 '아니오'다"라면서 "다저스는 수수께끼에 빠져있다. 다저스는 꾸준히 활약에 대해 답하지 못할 많은 의문들이 있다. 글래스노우가 150이닝 이상 던지는 방법을 찾을 것인지,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로 이적하면서 이닝 등을 어떻게 소화할지 등의 의문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10월에 최대치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정규시즌 2위 혹은 3위 팀 정도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구단 프런트의 의도일 수도 있다"라면서 "더 이상 정규시즌에서 얼마나 많은 경기를 이겼는지가 아니라 플레이오프에서 얼마나 많이 이겨서 또 한 번의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게 이 팀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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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액시사 기자 역시 "타선은 물론 무게감이 있다. 베츠, 프리먼, 오타니다. 하위 타선도 폭발력을 보여줬다. 그들은 이미 임팩트 있는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깊이를 더해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강의 로스터를 구축한 팀은 다저스가 아니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필진들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다저스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액시사 기자는 "지금 현재 애틀랜타의 전체적인 선수층, 특히 공격적인 부분이 더 마음에 들기 때문에 애틀랜타가 최강팀이라는 의견으로 기울어져 있다"라면서 "애틀랜타의 불펜진이 더 좋다. 또 애틀랜타가 더 힘든 지구에 속해 있다. 그들의 기록은 좀 더 떨어질 것이다. 다저스를 가볍게 볼 의도는 아니지만 애틀랜타의 선수층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두 팀 모두 최고의 팀이고 서로 한두 경기 정도 차이만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맷 스나이더 기자 역시 "다저스가 최고의 팀으로 불릴 것이지만 애틀랜타나 휴스턴 애스트로스 같은 다른 팀들도 그렇게 많이 뒤처져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유례없이 천문학적인 돈을 쓰고도 다저스는 최강의 팀으로 불리지 못하는 신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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