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얀과 결혼 후 부정적인 여론을 '동상이몽'으로 확 뒤집었던 임창정. 그러나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휩싸이며 전 재산을 투자한 걸그룹이 떠나버렸다. 제2의 방탄소년단이 될 뻔 했던 걸그룹 피프티피프티는 소속사 분쟁 문제로 발목을 잡혔고, 올해 최고의 예능으로 꼽힌 '나는솔로' 16기의 종착지는 법원이었다. 처음에는 로또인 줄 알았지만, 결말은 그렇지 못한 것. 올해 천당과 지옥을 오간 유명인들은 누구였을까?
# '나는솔로' 16기
SBS Plus, ENA 예능 '나는 솔로'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매주 입소문을 타던 중, 돌싱 특집이 화제를 모으더니, 두 번째 돌싱틀집 16기가 제대로 터졌다. 최고 시청률을 비롯해 온갖 화제성을 휩쓸었고, 방송 내내 다양한 패러디와 '밈'(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문화)을 만들기도 했다.
발레리나 영숙, 보잉남 상철, 금수저 옥순 등은 웬만한 연예인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이슈를 점령했고, '나는 솔로' 남규홍 PD는 출연료 외에도 특별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서로를 향한 비난, 폭로, 가짜뉴스, 조작 논란 등이 난무했고, 급기야 상철은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영숙, 영철 등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제출했다. 영숙은 상철 뿐만 아니라 대화 상대였던 여성에게도 고소를 당하면서 지금은 방송가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다.
# 피프티피프티(FIFTY FIFTY)
신인 걸그룹 피프티피프티는 올 상반기 내놓은 '큐피드(Cupid)'가 미국과 유럽 현지 등에서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하루 아침에 벼락 스타가 됐다.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17위까지 오른 것. 국내를 건너 뛰고 해외에서 먼저 대박난 이례적인 경우로, 전 세계가 주목했다. 무엇보다 피프티피프티는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닌 중소 회사에서 만든 그룹으로, 그들이 가는 길은 '최초'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멤버들이 돌연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후 법원이 피프티피프티 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일단락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멤버 키나가 항고를 취소하고 소속사로 복귀했으며, 나머지 새나, 시오, 아란이 소송을 이어가면서 논란은 계속되는 중이다.
어트랙트로 복귀한 키나는 피프티피프티 관계사인 더기버스의 안성일 프로듀서가 논란의 배후라고 주장했고, 나머지 3명은 이를 부인하고 어트랙트의 정산 및 배분 문제 등을 가처분 신청의 이유로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 임창정
임창정은 18살 연하 서하얀과 재혼 후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활동의 제약을 받았는데, SBS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리얼한 부부 생활을 보여주면서 호감을 얻었다. 이것도 잠시, 지난 4월 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터지면서 이미지가 추락했다.
임창정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몇 몇 방송사에서 주가조작 연루 의혹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 나는 60억 원의 손해를 본 피해자"라고 해명했고, 그를 대변하는 법무법인 측도 '1조 축하파티 참석' '투자 권요' 등의 섣부른 의혹 제기에 대해 반반했다.
그럼에도 후폭풍은 아내 서하얀까지 미쳤고, 당시 SNS에서 활발히 소통한 서하얀은 게시물 업로드를 멈추고 활동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임창정은 운영하던 프랜차이즈 가맹정의 상호명이 변경됐고, 출연 예정이던 축제에서 제외됐다. 특히 수십억원을 투자해 직접 제작한 걸그룹 미미로즈 역시 그의 품을 떠났다.
# 전청조
"I am 신뢰에요"라는 유행어를 만들고, 재계 1위 삼성가를 뛰어넘는 재벌인 줄 알았는데, 희대의 사기꾼이었다. 드라마나 영화로 나와도 현실성 없다고 욕 먹을 줄거리가 바로 전청조의 스토리다.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 남현희의 재혼 상대 전청조. 15세 연하이자 재벌 3세로 소개됐지만, 보도가 나간 후 전청조를 두고 다양한 의혹들이 제기됐다. 성별은 여성이며 승마선수도, 재벌 3세도 아니라는 것. 이어 전청조 주변인들의 증언과 목격담, 과거 사진 등이 확산되며 의혹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성별과 직업까지 속인 그가 사기 행각을 벌이기 위해 남현희에게 접근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한 매체는 전청조가 피해자 7명을 상대로 약 3억원을 편취한 전과자라고 보도, 이와 관련된 판결문 일부를 공개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전청조는 남자와 여자, 성별을 오가며 여러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규모를 가리지 않고 사기행각을 벌였고, 이로 인해 지난 2020년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전청조를 둘러싼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게 밝혀졌고, 남현희 역시 "나도 속았다. 피해자"라며 눈물의 인터뷰를 진행, 공범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결과적으로 전청조는 투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된 후 검찰에 송치됐다. 공모 관계인 이모 씨와 함께 국내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와 경호실장 행세를 하며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를 권유하는 수법으로 피해자 27명에게 30억 원을 편취한 혐의다.
지난 2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청조와 이모 씨의 1차 공판기일이 진행됐다. 전청조는 검사의 공소사실은 모두 인정했고, 대국민 사기극은 이렇게 끝났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어트랙트 제공, SNS, '나는솔로' '궁금한 이야기Y'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