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따스한 아빠이자 선한 동료였다 [Oh!쎈 이슈]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3.12.30 00: 10

고(故) 배우 이선균은 따듯한 아빠이자 반짝반짝 빛나는 친구, 그리고 멋지고 선한 사람이었다.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논란에 휩싸였어도 그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그리고 팬들이 기억하는 모습이었다.
배우 이선균이 가족과 지인, 팬들의 곁을 떠나 영면에 들었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유족과 선후배, 동료들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각자만의 방식으로 고인을 기억하고 애도했다. 짧은 인연에서도 진심을 다해 대했기에 고 이선균을 쉽게 떠나보내지 못했다.
고 이선균은 지난 27일 서울의 한 공원에 세워진 차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후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선균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마약 의혹으로 경찰조사를 받아온 고인은 그동안 억울함을 호소해온 상황. 갑작스럽게 전해진 비보에 그를 아는 모든 동료들이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OSEN=사진팀] 배우 故이선균의 빈소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故이선균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소재 노상에서 자동차 안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이선균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발인은 오는 29일이며,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으로 알려졌다. 2023.12.27/photo@osen.co.kr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그리고 지난 29일 고 이선균이 영면에 들며 많은 이들이 그의 평안을 기원하기도 했다. 배우 정우성은 발인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선균, 편안함에 이르렀나? 부디 편안함에 이르렀길 바란다”라는 글을 남기며 애도했다. 고 이선균의 대표작인 드라마 ‘나의 아저씨’ 속 명대사를 통해 그를 영원히 보내는 애틋함을 드러냈다.
짧은 인연이었지만 배우 손석구도 “몇 시간 안 되는 짧은 대화였지만 영광이었고 즐거웠고 따뜻했습니다. 편안함에 이르셨기를 마음 담아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행복하세요”라는 글을 남기며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훌륭한 배우이자 존경하는 선배를 잃은 아쉬움이 컸다.
고 이선균과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 함께 출연했던 가수 보아도 SNS를 통해 “누구보다 아낌없는 응원과 분위기 메이커까지 해가주시며 챙겨주셨던 우리 대장님. 그립습니다. 곧 보자는 말이 늘 일상이었는데 이제는 제가 찾아갈게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홀로 고군군투하셨을 성격이신데 그래도 이제는 편안히 행복한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원한 대장님, 나의 아저씨 사랑합니다. 고입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하며 마음을 전했다.
고 이선균과 함께 작품을 하거나 깊은 인연이 아니어도 그를 보내는 아쉬움과 비통함을 전하는 이들이 많았다. 가수 타이거JK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처럼, 저도 배우의 왕팬이었습니다. 우연히 평소 너무 좋아하던 배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프랑스 칸 영화제에 참석할 기회가 생겨, 그곳에서 어리둥절하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어요. 제가 칸에 있다는 걸 알고 바쁜 와중에 거꾸로 저를 응원해주러 찾아와주셨는데, 잔뜩 깉장한 날 챙겨주고, 반겨주고, 정말 오랜 친구처럼 편히 새벽까지 와서 저와 제 스태프 하나 하나 챙기는 모습에 정말 감동이었습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고인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 이선균에 대해서 “너무 멋지고 선한 분이셨습니다. 그 후로 더 큰 팬이 되었죠. 한국으로 돌아와서 용기를 내어 연락드리고 꼭 그때 너무 고마웠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가족 분들의 마음이 위로받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라고 전했다. 짧은 인연이었지만 타이거JK가 느낀 따스함은 잊을 수 없었다.
그룹 god 멤버인 박준형도 특별한 인연으로 고 이선균을 기억하고 있었다. 박준형은 고인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공개하며 “이 사진 찍은 날 우리 누나랑 옛날 극단 시절부터 친하셔서 우리 컴백 콘서트 축하해주러 와주셨을 때 딱 한 번 만나봤지만 아주 오래된 친척처럼 대해주시고, 너무나도 선하시고 진심으로 마음이 고우신 분이라는 거를 느꼈어요”라고 전했다.
고 이선균을 배우가 아닌 아빠로 기억하는 동료들도 있었다. 가수 윤종신이었다. 윤종신은 “일보다는 아이들 얘기, 동네 얘기들을 나눴던 따듯한 아빠, 이웃이었던 선균이. 이게 함께 한 마지막 사진이 되었네. 고생했어. 이제 아파하지 말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고 이선균과 함께 다정하게 미소 짓고 있는 모습도 함께 공개한 윤종신은 아빠로서 그의 따듯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전하고 있었다.
이들 뿐만 아니라 많은 동료 배우들이 고 이선균의 명복을 빌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비보 속 진행된 ‘SBS 연기대상’에서 배우들은 검정색 의상을 입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고, 가수 화사는 축하무대의 선곡을 바꾸면서 애도에 동참하기도 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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