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여대생, 범인은 고교시절 윤리교사 “홧김에 살해” (‘용감한 형사들3’)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3.12.30 16: 44

‘용감한 형사들3’ 역대급 반전 사건이 소개됐다.
지난 29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19회에는 울산북부경찰서 수사심사관 김종욱 경감, 속초경찰서 수사심사관 성백윤 경감, 수사과 최형준 경위가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기를 공개했다.
첫번째 사건은 올해 다룬 사건 중 가장 '반전의 사건'으로 꼽히는 사건으로, 울산 가지산 중턱에 누군가 쓰러져 있다는 등산객의 신고로 시작됐다. 변사자는 20대 여성으로 손, 발이 결박되고 얼굴은 구타를 당한 듯 손상된 모습이었다.

피해자 주 씨는 대학생으로, 2주 전 친언니에게 누군가를 만나러 가야 한다고 말한 뒤 급하게 전화를 끊고 연락이 두절돼 실종신고가 된 상태였다. 탐문 중 사건 당일 주 씨의 집 앞에 한 남자가 한참 서 있는 모습을 본 목격자도 등장했다.
주 씨의 통화기록 분석 결과, 수개월 간 누군가와 매일 연락했지만 범행 추정 시간 이후 통화 기록이 끊긴 수상한 기록이 발견됐다. 통화 기록의 주인공은 주 씨의 고교 시절 윤리 교사였던 것. 윤리 교사는 당시 40세에 자녀도 있는 유부남이었지만, 이미 주 씨의 친구들도 두 사람이 다정한 사이로 보였다고 말했을 만큼 이들은 불륜 관계였었다. 특히 사건 당일 주 씨의 집 앞에서 수상한 남성을 본 목격자도 윤리 교사가 해당 남성이 맞다고 밝혔다.
윤리 교사는 주 씨와 아무 관계도 아니라며 발뺌했지만, 그의 아내가 관계를 알고 있다고 진술하자 진로 상담 차 만났을 뿐 살인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윤리 교사의 차 안에서 주 씨의 혈흔이 발견됐다. 결국 윤리 교사는 다른 남자와 다정하게 통화하는 주 씨를 보고 홧김에 살해했다고 진술했고,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두번째 사건은 119로 화재 신고 전화가 접수되며 시작됐다. 2층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엄마와 세 아이가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누전이나 폭발의 원인도 없었고, 무엇보다 폭발 장소인 안방에는 시신이 없었기에 의아함을 더했다. 사망자들이 수면 중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 것.
사망한 가족의 엄마 최 씨의 친한 언니 강 씨는 최 씨가 남편이 교통사고 이후 폭행과 살인 협박을 일삼아 별거를 했고, 고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화재 당일 시동생과 남편이 찾아왔다고. 그러나 남편은 최 씨와 심각한 갈등이 없었고, 사건 당일 아이들과 만나서 평범하게 쇼핑을 했다고 밝혔다. 남편에게는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 감식 중, 안방 바닥에서는 휘발유 성분이 검출됐고, 1차 부검 결과 사망자 전원에게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검출됐다. 또한 최 씨의 집 신발 상자에서 편지가 발견됐고, 이는 강 씨와 최 씨의 차용증이었다. 앞서 강 씨는 최 씨 가족들에게 최 씨가 자신에게 돈을 빌렸다 말했지만, 이와 반대로 강 씨가 최 씨로부터 돈을 빌렸던 것.
사건 당일 강 씨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맥주와 음료수 그리고 졸피뎀과 휘발유를 구매한 내역이 확인되며 유력 용의자로 전환됐다.
강 씨는 체포 순간까지 발뺌하다가 최 씨가 장애가 있는 자신의 자녀에게 막말을 해서 홧김에 살해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일가족을 나란히 눕힌 뒤 휘발유를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가족 살해 이전에도 보험금을 노리고 내연남을 상대로 살인 방화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강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용감한 형사들3’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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