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두산 효자 외인이 어쩌다…14승 에이스→떠돌이 신세, 22억에 재기할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12.30 18: 40

한때 두산 베어스의 효자 외국인투수로 활약했던 크리스 플렉센(29)이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재기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1년 175만 달러(약 22억 원)에 우완투수 크리스 플렉센과 계약했다”라고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플렉센은 1년 보장 금액 175만 달러에 보너스 100만 달러(약 13억 원)가 포함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베어스 시절 크리스 플렉센 / OSEN DB

[사진] 크리스 플렉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20시즌 KBO리그 두산 베어스의 가을 에이스로 이름을 날린 플렉센은 이듬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2+1년 최대 1275만 달러(약 165억 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그리고 컴백 첫해 31경기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의 호투 속 KBO 역수출 신화로 거듭났다. 
플렉센은 지난해에도 33경기 8승 9패 평균자책점 3.73의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8월부터 보직이 불펜으로 바뀌었다. 구원에서 11경기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호투했으나 포스트시즌 엔트리 탈락의 쓴맛을 봤다. 
[사진] 크리스 플렉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크리스 플렉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렉센은 빅리그 복귀 3년차를 맞아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과 함께 4경기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10.38의 극심한 난조를 겪었고, 5월 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부터 보직이 불펜으로 바뀌었다. 
이 때부터 플렉센의 떠돌이 생활이 시작됐다. 17경기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7.71의 부진에 시달리다가 6월 말 시애틀에서 방출 대기 조처를 당한 것. 이후 친정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 됐지만 7월 초 다시 방출 수모를 겪었다. 
자유계약선수가 된 플렉센은 콜로라도 로키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뒤 빅리그 무대에 복귀해 12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6.27로 역시 고전했다. 
MVP를 수상한 NC 페디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7 / jpnews.osen.co.kr
플렉센은 이번 계약으로 KBO 역수출 신화 후배인 에릭 페디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페디는 올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 활약을 발판 삼아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194억 원)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복귀했다. KBO리그가 낳은 자랑스러운 외국인투수 2명이 화이트삭스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지게 됐다.
다만 3선발 자리를 보장받은 페디와 달리 플렉센은 경쟁을 통해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해야 한다. 5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페디와 함께 역수출 신화의 위용을 뽐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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