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책 아냐"..'강성연과 이혼' 김가온이 또? 심경글 SNS 논란[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3.12.31 07: 24

묵묵히 감당하고 책임지겠다는 상대와 달리 자신이 대중의 질타를 받는 게 억울하다며 또다시 심경글을 남겼다. 배우 강성연과 뒤늦게 이혼 소식을 전했다가 대중의 원성을 산 재즈피아니스트 김가온이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가온은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중들이 미친듯이 물어뜯는 ‘사랑이 아니었다’는 말은 최근에 천착한 진정한 사랑, 혹은 사랑의 완성이라는 컨텍스트에서 ‘죽음으로 완료되지 않은 모든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님’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그는 “이 명제의 참과 거짓을 떠나, 게다가 내가 유책이 아닌 이혼의 서사에서, 나름대로 상대를 배려한 단호하지 못한 글이 이런 개인적 비극을 가지고온 상황에 비루함을 느낀다”며 “아마도 무책임한 사람이라는 시선과 평생 싸움을 해야하겠지”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강성연, 김가온 부부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sunday@osen.co.kr

강성연과 김가온은 지난 2012년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낳았다. 이들은 지난 2020년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에서 고정 멤버로 활약했고 다수의 방송에 함께 출연해 결혼 생활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에도 강성연은 TV조선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나와 남편과 러브스토리를 언급했던 바다.
하지만 지난 21일, 김가온은 SNS를 통해 갑작스러운 이혼 소식을 전했다. “(그녀에 대한) 마지막 글”이라고 시작한 장문에서 그는 “결혼을 유지했던 십여년간 그녀는 내가 주장하고 믿어온 나의 헌신 속에서 미세한 불균형을 느껴왔을테고 그 틈으로 불화의 조각들이 파고 들어왔으리라”고 밝혔다.
김가온은 “철학과 실생활 모든 영역에서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다보니 충돌이 잦았고, 임계점을 넘어선 것이 작년 이맘때. 그 후로 일사천리로 진행된 이혼은 결혼을 닮아있었다. 십년 나이 먹었으면 그만큼 현명해져야지. 그래서 헤어진거야. 지금 행복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으니”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일년 동안 나는 현실의 내가 아닌 그녀의 남편으로 오해 받는 삶을 살았다. 이제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혼하고 혼자 산다는 말을 하고 충격받는 상대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힘들기도 하고. 또 그 옛날 결혼을 축하해줬던 사람들, 내 가족으로서의 모습을 지지해주었던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못해서 답답했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세상에 고백을 하여 고마웠고 죄송하다는 말을 할 수 있어서 속이 제자리를 찾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가온은 “올 한해, 내가 꽤나 격렬히 연주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였던 이유도 이제 설명이 가능할테고”라며 “사랑이라 믿었지만 사랑이 아니었던 십여년은 평생 박제가 되어, 그 모든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니, 보스턴에서 내가 살던 백년된 아파트만큼 삐걱거리며 그 자리에 존재하길. 빛은 나지 않아도”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사랑이라 믿었지만 사랑이 아니었던 십여 년”이라는 표현은 대중의 먹잇감이 됐다. 게다가 이혼 소식이 알려진 후 강성연이 OSEN과 단독 인터뷰에서 “합의되지 않은 글로, 소란스럽게 대중들에게 소식이 알려진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속상하지만 이 또한 묵묵히 감당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김가온의 경솔함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김가온은 또다시 장문의 심경글로 자신을 향한 쓴소리에 맞서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내가 유책이 아닌 이혼의 서사에서, 나름대로 상대를 배려한 단호하지 못한 글이 이런 개인적 비극을 가지고온 상황에 비루함을 느낀다”고 해명해 다소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다음은 김가온이 남긴 글 전문이다.
요즈음 언어의 힘에 대해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나날을 보내는 중.
그저 피아노 앞에서 이야기 하면 그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연주로 표현하는 사랑과 나의 이야기는 하릴없이 부서지는 시간의 조각이었을 뿐이고, 남아 있는 것은 특히 에둘러 표현하지 않은 말들이다.
대중들이 미친듯이 물어뜯는 ‘사랑이 아니었다’는 말은 최근에 천착한 진정한 사랑, 혹은 사랑의 완성이라는 컨텍스트에서 ‘죽음으로 완료되지 않은 모든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님’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 명제의 참과 거짓을 떠나, 게다가 내가 유책이 아닌 이혼의 서사에서, 나름대로 상대를 배려한 단호하지 못한 글이 이런 개인적 비극을 가지고온 상황에 비루함을 느낀다.
아마도 무책임한 사람이라는 시선과 평생 싸움을 해야하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런 조건이 내 선택, 행동에 무게를 더해준다면 인생에 더할 나위 없이 큰 레슨이라는 연말의 소박한 교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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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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