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불운+옵사 골' 아쉬움에 펄쩍 뛴 황희찬, 'EPL 18골' 전설 박지성 기록 달성 '다음으로'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12.31 06: 05

황희찬(27, 울버햄튼)이 도움을 추가했다. 득점과 유독 연이 없어 '대선배' 박지성의 기록 달성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게 됐다.
울버햄튼은 31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에버튼과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홈경기를 치러 3-0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울버햄튼은 8승 4무 8패, 승점 28로 리그 11위를 유지했다. '승점 삭감 이슈'가 있었던 에버튼은 8승 2무 10패, 승점 16으로 17위에 그쳤다.

[사진] 황희찬 박지성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황희찬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올 시즌 리그 3호 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전반 2분 만에 그는 후방에서 들어오는 롱패스를 낚아채 박스 왼쪽으로 쇄도해 들어갔다. 이어 자신을 향해 들어오는 수비 두 명도 개인기로 어렵지 않게 제치고 중앙으로 공을 배급했다. 그러나 동료의 마무리 슈팅에 정확도가 떨어져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좋은 침투를 보여줬던 황희찬은 전반 7분에도 박스 안 왼쪽을 휘저었다. 골키퍼를 제치며 절호의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빠르게 달라붙는 수비까진 넘어서지 못했다. 마무리 슈팅을 하지 못했다.
울버햄튼이 전반 25분 선제골을 넣었다. 득점 주인공은 수비수 킬먼. 코너킥 찬스에서 먼저 도슨이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댔다. 그러나 이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때 공은 멀리 날아가지 않았는데, 이를 킬먼이 눈치 빠르게 재차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에버튼의 골망을 갈랐다. 올 시즌 리그 1호 득점.
황희찬이 날아다녔다. 하지만 이번에도 득점과 연이 닿지 않았다. 전반 44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무너트리고 롱패스를 받아냈지만 골키퍼와 경합 과정에서 이기지 못했다. 1분 뒤 황희찬은 왼쪽 측면에서 문전 중앙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넣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골키퍼가 먼저 나와 손으로 공을 잡아냈다.
전반전은 울버햄튼의 1골 차 리드로 끝났다.
울버햄튼이 후반 8분 추가골을 작렬했다. 황희찬이 도움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기가 막힌 스루 패스를 건네받은 황희찬은 반대편에 있던 쿠냐에게 ‘총알 패스’를 건넸다. 쿠냐는 어렵지 않게 득점에 성공했다. 리그 3호 도움이자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곧바로 울버햄튼이 쐐기골을 작렬했다. 후반 16분 도슨이 방향만 살짝 바꾸는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터질 듯 터지지 않은 황희찬의 발끝이었다. 후반 25분 역습 상황. 황희찬은 수비수 한 명을 달고도 박스 오른쪽에서 반대편 골대를 보고 슈팅을 날렸다. 이는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1분 뒤 황희찬은 같은 루트로 에버튼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후반 35분 '반가운 얼굴' 네투를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그는 후반 44분 왼쪽을 파고든 뒤 마무리까지 가져갔지만 정확도가 부족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네투가 골망을 갈랐지만 그에게 도움을 준 황희찬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라는 판정으로 골 선언이 되지 않았다. 황희찬의 '멀티 도움'도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황희찬은 슈팅 3회, 패스 정확도 70%(14/20), 드리블 성공 1회, 오프사이드 2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팀 내 4위에 해당하는 7.56을 받았다. 
황희찬보다 높은 선수는 8.63의 쿠냐(1골 1도움), 8.54의 도슨(1골), 7.89의 킬먼(1골)이다.
[사진] 박지성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득점이 불발된 황희찬은 ‘해버지’ 박지성과 같은 기록을 쓸 수 있는 영광을 다음으로 미뤘다.
바로 직전 브렌트퍼드전에서 2골을 몰아친 황희찬은 EPL 통산 18골을 기록 중이다. 에버튼전에서 1골만 더 넣었다면 박지성(19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박지성은 2005-2006시즌부터 2012-2013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뛰었다. 그의 성적표는 154경기 19골. 박지성은 114골을 작렬한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한국인 EPL 통산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황희찬의 올 시즌 득점 페이스는 매우 가파르다. EPL 데뷔를 알렸던 2021-2022시즌 5골을 넣은 뒤 2022-2023시즌엔 3골에 만족해야 했지만 올 시즌 벌써 10골을 기록하고 있다. 
EPL 입성 3시즌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황희찬은 1월 아시안컵을 치른 뒤 다시 박지성의 기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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