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G 82이닝 마무리 제치고 고과 1위...KIA, '또 임기영' 새해에 되풀이 안하려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12.31 13: 15

'애니콜 임기영'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임기영은 2023 시즌 KIA 타이거즈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땀을 흘렸다. 중간투수로 변신해 64경기에서 82이닝을 소화했다. 중간투수 가둔데 SSG 노경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이었다. 그만큼 필승카드로 허리 노릇을 톡톡히 했다. 투수 고과 1위에 올라 연봉도 인상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군복무를 마치고 2017시즌부터 6년 동안 선발투수로 잔뼈가 굵었다. 올해는 달랐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선발경쟁을 벌였으나 좌완 신인 윤영철에게 자리를 내주고 중간투수로 보직이 바뀌었다. 선발뒤에 붙은 롱맨으로 활약했다. 등판할수록 위력을 보이 시작했다. 이기는 경기에서 멀티이닝까지 소화하는 필승맨으로 신분이 급상승했다.

KIA 임기영./OSEN DB

KIA 임기영./OSEN DB

다양한 구종과 제구를 앞세워 세이브까지 따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임기영의 활약이 없었다면 팀은 5강 경쟁은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동시 너무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한 점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쏟아졌다. 그만큼 불펜투수 가운데 가장 믿음직했기 때문이다. 마무리 정해영, 장현식이 시원치 않았고 전상현도 개막 두 달동안은 흔들렸다. 
KIA 이의리./OSEN DB
KIA 윤영철./OSEN DB
게다가 선발투수들이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한 것도 임기영에게 영향을 미쳤다. 2이닝 이낭 투구가 그만큼 많은 것도 선발투수들의 부진에서 비롯됐다. 올해 선발투수 가운데 평균 6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없었다. 양현종이 평균 5⅔이 최다였다. 고스란하 부하가 임기영으로 몰릴 수 밖에 없었다. 임기영은 내년에도 불펜의 핵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2024시즌 KIA 마운드의 테마는 '또 임기영'을 되풀이 않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선발진을 튼실하게 구성해야한다. 국내파 투수는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이 기본적으로 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의리와 윤영철은 이닝 소화력을 5이닝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외인투수들은 이닝소화력이 가장 중요하다. KIA는 우완으로 준비하고 있다. 아직 계약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최종 단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의 뒤를 받치는 6~8선발들도 중요하다. 올해는 21살 황동하와 노장 김건국이 대체 선발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시애틀의 드라이브인 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황동하의 구위 향상이 중요하다. 여기에 김유신,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현수 장민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인 1라운더 우완 조대현도 선발진 후보로 꼽히고 있다. 선발 5명으로 가동할 수 없기에 이들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KIA 황동하./OSEN DB
KIA 장현식./OSEN DB
불펜도 숙제를 안고 있다. 시즌 23세이브에 그친 정해영은 시애틀에서 구위와 스피드업의 과제를 해결 중이다. 든든한 30세이브 마무리로 복귀를 주문받고 있다. 또 주춤했던 홀드왕 장현식도 존재감을 찾아야 한다. 6월부터 자신의 구위를 보여준 전상현은 믿음직스럽다. 좌완 필승조는 최지민과 이준영이 건재한 가운데 김대유, 김기훈, 곽도규가 힘을 보탤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호주리그에서 뛰고 있는 좌완 김기훈과 우완 유승철의 불펜투수들의 행보도 관전포인트이다. 현재는 내년 1군의 확정 전력은 아니다. 그러나 1차 지명자들답게 구위는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이닝씩 책임지며 1군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불펜의 힘은 몰라보게 강해질 수 있어 기대가 남다르다. '또 임기영'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만큼 마운드가 좋아지는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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