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원이 ‘혼례대첩’에서 맹두리 역으로 열연할 수 있었던 배경을 밝혔다.
KBS2 월화드라마 ‘혼례대첩’(극본 하수진, 연출 황승기 김수진)은 조선시대 청상부마 심정우(로운)와 청상과부 정순덕(조이현)가 만나 원녀, 광부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고군분투 중매 코믹 멜로 드라마. 지난 25일, 16부작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혼례대첩’은 최고 시청률 5.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한 ‘혼례대첩’은 역대 최고 시청률로 동시간대 지상파 및 종편, 케이블 포함 동시간대 전 채널 1위 및 월화극 1위를 기록, 2023년 연말 가장 뜨거웠던 월화극임을 증명했다.
박지원은 극 중 ‘남산골 늙은 아씨들’로 불리는 맹박사네 세 딸 중 가장 성질이 사납다는 둘째 딸 맹두리 역으로 열연했다. 입이 험해 ‘막드녀(막말드센녀)’로 통하고 한양에서 최고의 바느질 솜씨를 자랑하는 인물로, 박지원은 필터링 없는 거침없는 돌직구 화법도 차지게 표현하며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다수의 웹드라마와 tvN ‘아스달 연대기’, MBC ‘그 남자의 기억법’, KBS2 드라마 스페셜 ‘모단걸’, SBS ‘너의 밤이 되어줄게’, ‘왜 오수재인가’ 등에 출연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였던 박지원은 더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맹두리 역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빛내고 눈도장을 찍었다. ‘혼례대첩’에서의 활약을 통해 최근에는 광고계까지 섭렵하며 2024년의 활약을 예고했다.
‘혼례대첩’ 종영 후 OSEN과 만난 박지원은 자신이 연기한 맹두리에 대해 “이 친구는 쿨하고 시크하고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을 내뱉는 친구라고 느꼈다. 항상 필터 없이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거짓이 아니라 솔직하고 진심 어린 말들이라서 ‘이 친구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를 분명히 알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디션을 보러 가서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제가 한 이야기가 밖에 들리냐’면서 다른 오디션 참가자에게 한 피드백과 같은 내용을 제가 말했다고 하더라. 감독님도 나중에 종방연에서 ‘처음에는 잘 모르겠었는데 두 번째 오디션을 두리 역할로 보자고 하셨을 때는 본 순간 ’두리였다‘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감독 마음의 ’원픽‘이 된 박지원은 맹두리로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박지원은 “첫 촬영 장면이 이시열(손상연)을 만나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두리가 시열을 만날 때는 항상 그런 텐션에 그런 바이브니까 헷갈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머니나 다른 사람을 만날 때 두리가 취해야 할 행동들은 달라야 할 것 같아서 고민하고 생각했고, 의심이 들면 주위에 물어보면서 두리를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여성상과는 사뭇 다른 캐릭터라는 점에서도 고민이 많았다. 박지원은 “두리는 캐릭터성이 확고해서 좋았다. 세 자매 중에서 두리만 ’막말드센녀‘라고 정확하게 표시가 되어 있다. 그래서 표현하기 훨씬 더 재미있고 수월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언제 이렇게 후련하게 말하겠나 싶어서 편했던 것 같다”며 “흔히 생각하는 조선시대 여성상과는 다른 캐릭터라서 표현마다 감독님께서 되게 섬세하게 봐주셨다. 감독님의 조언이 있어서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