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란이 쳐들어와도 연기대상 시상식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강감찬 역을 맡은 최수종이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생애 4번째 ‘연기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을지 주목된다.
2023 KBS 연기대상이 31일 밤 9시 25분 장성규, 로운, 설인아의 진행으로 개최된다.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이해 열리는 시상식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하고 화려하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KBS는 대하드라마, 미니시리즈, 주말드라마, 일일드라마, 단막극 등 다채로운 장르를 선보였다. 지상파 유일의 월화드라마 ‘두뇌공조’를 시작으로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까지, 그리고 일일드라마와 주말드라마, 실험성 강한 단막극 등 다채로운 작품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선보였다.
이번 시상식 후보작으로는 ‘고려거란전쟁’부터 ‘두뇌공조’, ‘오아시스’, ‘어쩌다 마주친, 그대’, ‘가슴이 뛴다’, ‘순정복서’, ‘혼례대첩’, ‘금이야 옥이야’, ‘우당탕탕 패밀리’, ‘비밀의 여자’, ‘우아한 제국’, ‘진짜가 나타났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드라마스페셜 2023’ 등이 포진했다.
가장 시선이 쏠리는 부문은 단연 ‘대상’이다. 주말드라마의 시청률과 화제성이 과거만 못한 가운데 유력한 대상 후보로는 ‘고려거란전쟁’ 최수종이 꼽힌다. 아직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회차가 방송됐지만, 두 자릿수 시청률 돌파에 성공했고, 화제성도 높다. 무엇보다 대하드라마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최수종의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최수종이 올해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품에 안는다면 유동근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유동근은 1998년 ‘용의 눈물’, 2002년 ‘명성황후’, 2014년 ‘정도전’, ‘가족끼리 왜이래’, 2018년 ‘같이 살래요’를 통해 총 4번의 대상을 품에 안았다. 최수종은 1998년 ‘야망의 전설’, 2001년 ‘태조 왕건’, 2007년 ‘대조영’으로 대상과 인연을 맺은 바 있는데, ‘고려 거란 전쟁’으로 대상을 추가하게 될지 주목된다.
공동 대상 수상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태종 이방원’ 주상욱과 ‘법대로 사랑하라’ 이승기가 공동 대상 수상을 하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태종 이방원’은 두 자릿수 시청률과 대하드라마라는 상징성으로 시청자들을 납득시켰지만 ‘법대로 사랑하라’는 5%대 시청률에 머물렸기에 이승기가 대상을 수상하는 게 맞냐는 의문을 남긴 바 있다.
지난해에도 깜짝 공동 대상을 준 만큼 올해 역시 이 가능성을 무시할 순 없다. 그렇다면 ‘두뇌공조’, ‘오아시스’,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이 후보로 꼽힌다. 특히 ‘오아시스’는 이 중에서도 두 자릿수 시청률에 근접한 9.7%를 나타낸 바 있기에 가능성이 높다. 극을 성공적으로 이끈 장동윤이 ‘깜짝 공동대상’의 주인공이 될지도 주목할 만 하다.
한편, 2023 KBS 연기대상에는 국내 최초 쇼콰이어 그룹이자, 세계합창올림픽 4관왕, 싱포골드 준우승을 차지한 하모나이즈와 ‘2023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골든걸스, 가수 영탁과 김유하의 스페셜 축하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2023 KBS 연기대상은 오늘(31일) 오후 9시 25분 생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