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홍이 어린 시절 상처를 털어놨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알콜 지옥’(이하 알콜 지옥)에서는 알콜러들이 속마음을 고백하며 오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탈락자를 정하는 세 번째 미션을 마친 알콜러들은 모닥불 앞에 앉아 속마음을 드러내는 시간을 가졌다.
알콜러들은 첫 음주를 회상했다. 김태원은 “맥주 작은 거 한 캔에 소주 반 병 마셨는데 친구 등에 업혀가고 일어나서 벽에 오줌을 쌌다”라고 고백했다. 문아량은 “고진감래주를 먹었는데 기억이 없었다"라고 말했고 이지혜는 “나는 기억이 없다. 첫 음주였는데 소주 두 병을 십 분 만에 먹었다. 아버지가 물처럼 드시니 나도 물처럼 먹었다”라고 블랙아웃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민규홍 또한 “술을 안 즐겼었다. (썸녀의) 친구들과 만났는데 취해서 술병 깨고 토까지 했다. 죽고 싶었다. 이민 가고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김태원은 한 달 술값만 300~400만 원 정도 쓴다고 말했다. 그는 “취미가 사람들 만나서 술 먹기다. 제 자신에 대한 보상으로 쉬는 날이나 일 끝나면 맛있는 음식과 술을 먹는다. 제일 행복하다. 스트레스 받으면 먹는 걸로 푼다”라며 술에 빠지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민규홍의 일상이 공개되었다. 민규홍은 만취 후 바지에 소변 실수를 하기도. 민규홍은 “(소변 실수는) 가장 부끄러워한 부분이다. 공허한 순간이 매일 온다. 공허한 시간을 잘 못 버틴다. 제가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의 전부다. 그때 술을 못 참겠다. 즉각적으로 공허함이 해결이 되니까. 술이 최고인 것 같다”라며 하루의 끝은 술을 마셔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규홍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머니의 인생이 마음에 안 들고 화가 나고 구타 당하면서 살았다. 얼굴도 발로 차이고 밟히고. 지금도 생각하기도 싫다. 그래서 불안했던 것 같다”라며 자신의 근원적인 불안함을 어렵게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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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은영 리포트 - 알콜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