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3부작’에서 이순신 장군 역을 맡은 배우들에 대해 “최민식, 박해일, 김윤석 배우가 이순신 장군의 생애에 맞게 연기를 해줬다”라고 말했다.
김한민 감독은 2일 오후 방송된 KBS 1TV ‘사사건건’에서 “그들이 각 해전의 특색에 맞게 역할을 소화해 주길 바랐다. 가상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가 존경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이순신 장군의 생에 맞게 다른 배우들이 각각 연기를 해주면 좋겠다 싶었다”라고 세 배우에게 이순신 역을 맡긴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빅스톤픽쳐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김윤석 분)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렸다.
‘노량’은 지난 2014년 7월 개봉한 ‘명량’, 지난해 7월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에 이은 이순신 프로젝트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최민식은 ‘명량’에서, 박해일은 ‘한산’에서, 김윤석은 ‘노량’에서 이순신을 묘사했다.
이날 김 감독은 “기대에 맞게 이 세 배우들이 대단히 잘해주셨다”며 “이순신 3부작은 단순히 우리가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느낌이 아니라 이순신 장군의 깊은 고뇌를 담았다. 이순신 장군은 들여다볼수록 먹먹한 분”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장군이 아들 이면 등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고뇌를 나라에 대한 걱정으로 승화한다는 게 대단한 지점이었다”며 “노량해전은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그대로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뜻이 강했다. 이순신의 대의는 완전한 승리에 있었다고 본다. 완전한 항복과 완전한 종결이 어떤 의미인지 봤을 때, 노량해전에서 치열하게 싸우셨던 것은, 단순히 도망가는 적들을 쉽게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거다. 나중에 적들이 다시 쳐들어오면 어떡하냐 정도의 의미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쟁을 끝내자는 명나라의 만류에도) 왜군에게 받아내려는 종결 의식이다. 노량해전 같은 완전한 승리가 필요했다”며 “비록 노량해전에서 돌아가셨지만, 종결에 대한 의미가 중요했다고 본다. 그 지점을 진지하게 복기해 볼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노량’은 개봉 4일 만에 100만, 6일 만에 200만, 11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파죽지세로 나아가고 있다. 어제(1월1일)까지 누적 관객수 372만 8414명을 기록했다.
이순신의 유언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를 영화적으로 표현한 것과 관련, “이걸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이 영화를 찍느냐 마느냐와 직결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그 말과 함께 돌아가시면서 ‘결코 이 전쟁을 끝내선 안 된다’고 덧붙이셨다. 그 부분을 화두로 삼는다면 더 재미있게 영화를 보실 수 있을 거 같다”고 극장 관람을 바랐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장군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 만들어지는 이유도 밝혔다.
“우리나라 사람은 이순신 장군의 정신적 지점을 숭고하게 바라보며 존경한다. DNA적으로 각인돼 있다. 백성, 나라 사랑에 대한 지점이 있다. 그 분의 대의를 가슴 속에 새기려는 마음이 굉장히 강하다.”
이어 김 감독은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도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되새겼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DNA적으로 각인돼 있는 거 같다”고 했다.
‘진격의 북소리’를 만든 이유에 대해서는 “단순히 북소리가 아니다. 이순신 장군의 대의와 의지가 함의돼 있다. 그래서 올바르게 전쟁을 끝내려는 의지, 항복을 받아내려는 결의가 북소리에 담겨 있다. 이순신 장군의 뜻과 의지를 잘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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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1TV 뉴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