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유명세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전했다.
2일 유튜브 채널 'TEO 테오'에서는 "태어난 김에 연예대상"이라는 제목의 웹콘텐츠 '살롱드립2' 새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2023 MBC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 기안84가 게스트로 출연,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기안84는 “요즘 너무 좋다. 과분할 정도로 해외여행을 다니고 맛있는 걸 먹고 친구들도 만나고 복받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버릇이 안 나빠지고 타성에 젖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 연초 모임에 초대를 받아서 갔는데 이상하게 멋들어진 곳으로 장소를 잡는 거다. 그럴 때마다 이게 맞나 싶다"라면서 "야경이 보이는 루프탑 같은 곳에서 술을 마시고 하는 게 좋긴 하지만 그런 곳에 익숙해지면 인생이 망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을 점점 안 만나게 되고, 혼술을 하게 되어 문제"라며 털어놨다.
또한 그는 "20대 때는 사람들을 만나면 하루 종일 재밌게 놀 수 있었는데 지금은 모임 가면 오래 못 있겠더라. 사람들한테 호기심이 없다"라면서 "첫 키스, 첫 여행, 첫 차. 다 얼마나 설레나. 그게 점점 닳고 닳아서 뭘 해도 그 정도의 감흥이 없다. 도파민이 안 나온다. (게다가) 내가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는 면이 있다. 작가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뭔가를 볼 때 비판적인 사고 후 재해석을 하는 습관이 있어서 상대의 장점을 보지 않고 문제점부터 찾는다”라고 토로했다.
더불어 "다른 방송에도 (추가로) 출연할 계획이 있나"라는 장도연에 질문에, 기안84는 "지금 (이미) '나 혼자 산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두 개만 해도. 유튜브도 하고 있다. (더 출연하면) 그림을 못 그린다"라면서 본업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특히 기안84는 '유명세로 인한 불편함'에 관해 묻자 "나도 기분이 다운될 때가 있지 않나. 그럴 때 국밥집에서 소주 한잔하고 싶은데, 가게에 사람이 너무 많으면 눈치를 보게 되는 거다. 가게에 가더라도 숨어서 먹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숨는 게 너무 답답해서 힘들긴 한데 난 그게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주면서 잘 먹고 잘살게 된 것 아닌가. 그럼에도 사람들이 나를 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이기적인 거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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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T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