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해줘’ 신현빈의 불안이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2일 공개된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연출 김윤진, 극본 김민정,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스튜디오앤뉴·아티스트스튜디오, 원작 일본 TV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각본 키타카와 에리코·제작 TBS 텔레비전)) 12회에서는 차진우(정우성 분)의 비밀과 과거를 알게 되는 정모은(신현빈 분)이 그려졌다.
이날 차진우와 정모은은 전시회에 방문한 홍기현(허준석 분) 부부와 함께 뒤풀이 술자리를 가졌다. 정모은은 잠시간 홍기현과 단둘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차진우의 화상 흉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여전히 차진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은 정모은의 기분을 가라앉게 만들었다. 이를 눈치챈 차진우는 말하고 싶은 게 있느냐고 물었지만, 정모은은 나중에 이야기 해주겠다고 말하며 미소로 그를 떠나보냈다.
그때 정모은이 느꼈던 감정은 ‘막막함’이었다. 자신만 들었던 송서경과 권도훈(박기덕 분)의 다툼에 대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던 것. 의도치 않은 비밀, 그리고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불러온 쓸쓸함에 잠겨 있던 그는 결국 혼자 홍기현을 찾아갔다.
송서경에 대해 묻는 그에게 홍기현은 그대로의 사실을 말해주었다. 과거 미대 화재 사고 직후, 차진우에게 독한 말을 퍼붓고 프랑스로 떠났었다는 송서경. 그러면서도 홍기현은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다시 흔들릴 마음이었으면 절대 시작 안 했을 겁니다”라면서 그를 안심시켰다.
혼란한 마음을 달래준 사람은 윤조한이었다. 그가 고민에 잠겨 있다는 사실을 건너들은 윤조한은 기분 전환을 시켜주기 위해 정모은을 데리고 본가로 향했다. 부모님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 뒤, 두 사람은 창고에 있던 오래된 박스들을 열게 됐다. 그중 하나에는 놀랍게도 정모은의 아버지, 그리고 생모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하나가 담겨 있었다.
사실 정모은은 이미 나애숙(김미경 분)이 자신의 친모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한때는 나애숙이 자신을 사랑하는 척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는 정모은. 그러나 나애숙은 언제나 그를 친딸로 여겼고, 때문에 지금껏 그에게 이 사실을 숨겨오고 있었다. 이 비밀 아닌 비밀을 곱씹던 그는 문득 “내가 잠시 잊고 있었네. 사랑해서 말하지 못하는 비밀도 있다는 거”라며 차진우의 마음을 깨닫기에 이르렀다.
한편, 차진우를 향한 송서경의 후회는 점점 더 커졌다. 전시회의 마지막 날, 홀로 홍기현의 가게를 찾아가 술잔을 기울이던 그는 “그때 내 얘기 들으면서 상처받던 진우 표정이 자꾸 떠올라서 너무 괴로웠어”라며 되뇌었다. 이에 홍기현은 벌컥 화를 냈다.
미대 화재 사고를 두고 “불이 나고, 연기가 꽉 찼는데 보이지도 않고 듣지도 못하는 애가 그 상황에서 뭘 어떻게 했어야 했는데”라고 말한 그는 이어 “잠 못 자는 애가 겨우 잠들면,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네 목소리 때문에 잠을 깼다고. 평생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네 목소리 때문에”라고 쏘아붙였다.
홍기현의 가게에서 나와 쓸쓸히 빗속을 걸어가던 송서경. 그가 찾아간 곳은 차진우의 집이었다. 같은 시각, 정모은 역시 차진우를 찾아갔다. 대문 앞에 선 송서경을 본 그는 저도 모르게 돌아섰다.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송서경은 집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애써 눌러왔던 불안을 현실로 마주한 정모은의 모습은 얽혀가는 관계에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매주 월, 화 밤 9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공개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사랑한다고 말해줘’ 12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