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세운이 오랜 공백기를 깨고 자신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은 청량한 앨범으로 2024년 새해를 활짝 열었다.
정세운은 3일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여섯 번째 미니 앨범 ‘퀴즈(Quiz)’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5월 발매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웨어 이즈 마이 가든!(Where is my Garden!)’ 이후 약 2년 만에 새로운 앨범으로 컴백을 알린 정세운은 “1년 8개월 만에 컴백이더라.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컴백 준비를 하게 됐는데 그만큼 많은 에너지들을 쌓아왔다. 쌓아온 에너지들을 다 풀면서 매 순간 즐기면서 하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앨범 공백기가 길었던 이유에 대해 “사실 제가 생각했을 때 저는 무언가를 준비해놓고 기다리는 걸 잘하는 사람인 것 같다. 하루하루 제가 할 수 있는 준비를 좋은 에너지들로 채우는 걸 노력하고 있는데 음악적인 성장을 하고 싶어하는 욕심도 커서 그런걸 채우면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앨범이 나오는 때는 여러가지가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조바심을 느끼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늦어지게 된 것 같다. 그 시간들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갔다. 이제 그런 텀을 줄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미니는 아니더라도 싱글 이런 걸로 제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세운의 이번 여섯 번째 미니앨범 '퀴즈'는 '나'라는 존재를 찾아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앨범으로, 상상과 현실을 오가며 느낀, 세상을 향한 질문을 쏟아낸다. 정세운은 이번 앨범에서도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도맡아 ‘싱어송라이돌’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신보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앨범이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이 앨범을 통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걸 너무 어렵지 않게 전달하고 싶었다. 듣는 분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오랜 만에 하는 컴백인 만큼 짧은 헤어스타일부터 콘셉트까지 색다르게 변신한 정세운은 “최근에 많이 들었던 생각이 변화가 낯설고 무서운데 저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변화를 했을 때 보는 사람도 재미있고 스스로도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 변화라고 생각했다. 1차원적으로 변신을 줄 수 있는 것이 이미지이지 않나. 머리도 짧게 잘라보고 민소매도 입어보고 열려있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런 변신이 재미있었는데 저는 민소매까지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타이틀곡 '퀴즈'는 세상 모든 것에 의문을 가진 정세운이 자신의 방식대로 해답을 제시하는 미디엄 팝 스타일의 곡으로, 가수 선우정아가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해 정세운과 음악적 시너지를 발휘했다.
그는 신곡에 대해 “‘퀴즈’는 정체성과 소속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나 조차도 한 치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기 때문에 한 가지 주제보다는 여러가지가 모인 소속감과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선우정아의 오랜 팬이었다는 정세운은 “제가 진짜 연습생 때부터 노래도 많이 듣고 울고 그랬을 정도로 좋아하던 뮤지션이었는데 이번에 같이 작업을 하게 됐다. 예전에도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너무 좋아하는 뮤지션이다보니까 아직은 때가 아니다 싶었다. 내가 깨닫거나 얻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느낌이었다. 그때가 막 프로듀싱을 시작할 단계였기 때문에 이해도가 떨어졌을 때였다. 아껴두고 아껴두다가 지금은 제 음악에 대한 시스템도 확립이 되고 하니까 지금 작업하면 배울 수 있는 것이 많겠다 싶어서 연락을 드렸고 바쁘신데도 흔쾌히 해주셔서 감사하게 작업을 하게 됐다”고 협업 계기를 전했다.
이어 “선우정아님이 음악을 오래하셨다보니까 노하우나 테크닉이 많으시다. 제가 최근에 보컬적으로 고민이 많았다. 좀 더 음악을 살아있는 느낌처럼 표현하고 싶은 고민이 있었는데 같이 녹음하면서 그 한계를 뚫어주신 것 같다. 각 줄마다 가사를 어떤 표정을 하면서 부를지가 그려지기도 하고 가사를 표현하는 능력이나 음악을 만들 때 어느부분에 신경을 쓰고 만드는지 느낄 수 있었고 많이 배웠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또한 정세운은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챌린지에도 신경을 썼다고. 그는 “1년 8개월 만에 나오니까 세상이 많이 바뀌었더라. 챌린지도 하고 무대에서도 율동도 하면서 그렇게 하려고 한다. 사실 제가 악기 보다도 춤을 가장 체계적으로 배웠다.(웃음) 레슨 선생님에게 기초부터 탄탄히 배워서 은근히 춤을 빨리 외운다. 춤에 대한 부담감도 없어서 그런가 편하게 재미있게 생각해서 하고 있다. 챌린지도 스케줄처럼 되어 있더라. 여러 가수들과 많이 찍어놨다. 이제 시작이다”라며 장원영, 레이, 셔누, 형준, 윤두준, 선우정아, 김재환, 이무진, 박소현, 딘딘 등과 이미 챌린지 영상을 찍어놨다고 밝혔다.
정세운은 앨범으로는 약 2년 간의 공백기를 가졌지만 그간 OST, 방송, 페스티벌, 공연, 뮤지컬 등에 도전하며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과 만났다.
그는 “다양한 걸 했는데 뮤지컬도 하고 책도 냈고 MC도 하고 라디오도 했다. 그것들이 다 제가 예측을 못한 것이었다. 어느 순간 하게 됐고 그걸로 인해서 느꼈던 것은 특히 뮤지컬이 그동안 제가 기타만 치고 음악만 하던 사람이라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은 익숙했는데 뮤지컬을 하면서 대사나 손짓, 제스처, 표정으로도 느낌을 전달해야 하다보니까 익숙하지 않아서 초반에는 힘들었는데 많이 배웠다. 표현하는데 있어서 벽이 허물어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앨범으로 얻고 싶은 성과에 대해 “잘되면 좋겠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지 않나. 재미있게 활동 하고 싶고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도도 높기 때문에 듣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들어주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구체적인 성과로는 이번 앨범을 통해 음원 사이트에서 아티스트 온도가 빨간색인 분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