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 청신호? 日 내부 분열, 주축 선수들 폭발 "시즌 중에 왜 불러"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1.04 05: 47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월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2023 AFC 아시안컵’에 출격해 무려 64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E조에 속한 한국은 바레인(1월 15일),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일)과 차례로 조별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서 연속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후 63년 동안 준우승만 네 번 하며 우승과 인연이 없다. 유독 불운한 장면이 많아 ‘아시안컵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온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2024년은 한국의 아시아 왕좌탈환 최적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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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캡틴손은 토트넘 유니폼을 벗고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축구대표팀은 3일 두바이에 도착한 뒤 아부다비로 이동했다. 손흥민은 런던에서 곧바로 UAE에 합류한다. 한국이 아시안컵 결승전까지 간다면 손흥민은 한달이상 자리를 비운다.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최대 5경기를 치러야 한다.
아시안컵 마지막 모의고사로 클린스만호는 오는 6일 오후 10시 UAE의 뉴욕대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다. 아시안컵에서 상대할 중동 팀과 대결을 대비하는 취지에서 이번 대결이 성사됐다.  
아부다비에서 담금질을 끝내면 클린스만호는 오는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좌측 측면 공격수와 중앙 공격수를 오가면서 토트넘의 알파이자 오메가로 맹활약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축구계 관계자와 국가대표팀 선수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 KFA 어워즈를 열고 한국축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새로운 가치체계를 발표하는 한편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마지막 행사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서는 축구대표팀의 출정식이 열렸다. 출정식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필두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축구대표팀이 참석했다.
소속팀 사정으로 현지에서 바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PSG)을 제외한 선수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6주 뒤에 좋은 성과를 갖고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재성은 "도전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한다. 이번 아시안컵이 단순히 우리만의 도전이 아닌 64년 동안 기다려온 모두의 도전이다. 꼭 좋은 성과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처럼 감독과 선수 모두 한 목소리로 64년 만의 우승을 외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역대 최고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세계 최고의 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12골 5도움을 기록한 손흥민과 10골 3도움의 황희찬, 여기에 천재 플레이메이커 이강인과 뮌헨의 핵심 김민재 등 핵심 선수들의 기세가 매섭다.
단 이번 아시안컵서 한국은 탑독으로 평가받고 있지는 않다. 해외 도박사들의 배당이나 축구 전문 매체의 평가 모두 한국보다는 일본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 대표팀에서 엄청난 파죽지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은 독일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두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번 대회 5번째 우승을 노리는 일본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D조에 편성, 이라크,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경쟁한다. 1월 1일 태국과 평가전에서 무난하게 5-0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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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태국을 5-0으로 물리친 일본은 이제 카타르로 넘어가 도하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마지막 평가에 나선다. 요르단전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또한 A매치가 아닌 연습 경기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태국과 경기에서 승리한 일본은 아시안컵에 나설 26인 명단 역시 최정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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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부상으로 빠질 것 같았던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까지 가세하면서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날), 이타쿠라 고(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나  엔도 와타루(리버풀), 모리타 히데시마(스포르팅),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미나미노 다쿠미(AS 모나코),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이토 준야, 나카무라 케이토(이상 스타드 드 랭스) 같은 베스트 멤버가 모두 출동했다.
핵심 선수는 한국이 나을지언정 뎁스나 수비진, 중원의 무게는 일본이 우위라는 평가. 단 대회를 앞두고 잡음이 들리고 있다. 바로 대표팀 주축 멤버들이 유럽 축구 시즌 중에 진행되는 아시안컵 일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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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일정의 경우의 개최 시기는 들쭉날쭉하다. 중국이나 일본, 한국에서 열릴 경우 주로 6월에 열리나 카타르나 중동 국가에서 열리는 경우 주로 1월에 열린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지난 2019 아시안컵도 1월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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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비의 핵심 도미야스는  "아시안컵이 유로와 같은 6월에 열렸으면 좋겠다"라면서 "대체 왜 1월에 대회를 치러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도 그렇다. 선수에게 좋지 않다. 현실이니 열심히해서 우승하겠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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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일본 에이스 구보도 가세했다. 그는 "아시안컵이 리그 중에 개최되는 것은 유감이다. 소시에다드가 나에게 월급을 주는 팀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토너먼트에는 참가할 의무가 있다. 강제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라면서 아시안컵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내비췄다.
결국 이런 공수의 핵심에 대한 불만이 이번 아시안컵에 대한 일본 대표팀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64년만의 우승을 위해 간절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아시안컵 우승보다는 월드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동기 차이가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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