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이하 ‘고딩엄빠4’) 고딩맘 신여진이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했다.
3일 방영한 ‘고딩엄빠4’에서는 17살에 엄마가 된 현재 나이 18살의 신여진이 등장했다. 신여진은 현재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05년생 맘카페 방에서 만난 친구 김혜선과 검정고시 준비 이야기, 아이 양육비 등 현실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미성년자 임신에 대한 위험과 현실을 알렸다.
그러나 신여진은 “아직은 어린데, 나중에 커서 아빠를 찾으면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제 막 1년이 지난 아기 지호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딸이지만 신여진은 하루 일과 중 TV를 큰소리로 틀거나, 2층 방에 아예 올라가지 못하거나, 집에 사람이 없는 걸 극도로 불안해 했다.
신여진의 남편이자 아이 아빠는 누구일까? 그는 신여진의 친구와 사귀었으나 신여진에 대한 진심으로 후에 고백해 늘 함께 하던 남자친구였다.
남자는 부모의 이혼 후 외조모와 생활 중이었는데 신여진의 엄마는 “네 사정을 다 들었다. 그냥 우리집에서 살자. 너희 둘이 방을 같이 써라. 그래도 엄마가 너희 지켜볼 테니까 허튼 짓 절대 안 된다”라며 오히려 남자친구를 받아들여줬고, 이후 신여진이 임신하자 남자친구는 당연히 책임을 지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돈 문제가 복잡해 보였던 남자친구는 홀연히 사라졌다. 그것은 편지이자 유서였다.
신여진은 “아직도 초인종 소리를 들으면 그날이 생각이 난다”라며 “경찰분들이 오셔서 사고가 좀 나서 와야 한다, 이랬다. 술 마시다가 다른 사람이랑 다퉜나 싶었다”라고 말하며 그날의 정황을 말했다.
경찰은 화재현장에서 신분증을 입수했다면서 신여진에게 전해준 것은 바로 남자친구의 신분증이었다. 신여진은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가볍게 불이 난 정도로 생각했다. 병원에 가면 있냐고 물었는데, 병원에 가도 가망이 없어서 안치실로 바로 보냈다고 말씀해 주셨다”라며 그때까지는 덤덤했다.
신여진은 “CCTV를 찾아서 봤더니 자기 몸에 불을 붙이는 영상이 찍혀 있었다. 분명히 아침까지 좋았는데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전혀 모르겠더라. 장례 끝나고 집에 오니 우편물이 와 있더라”라고 말했다. 남자친구는 죽어서도 사랑할 거라는 말로 유서를 끝맺었다.
신여진은 “알고 보니 남자친구가 대출이 3,000원이 있었더라. 그렇게 힘들어 했을 거면 나랑 상의라도 하지, 왜 혼자 힘든지 모르겠다”, “만날 이 방에서 이야기하고 지냈던 방인데. 사고가 있기 전날에도 이야기하던 공간이어서, 즐거운 생각이 나서 정말 그 기억들이 난다”, “더는 연락할 사람이 없다는 게 느껴진다”라며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더니 마침내 덤덤하게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나 트라우마 치료를 받는 등 노력한 신여진은 “가족들이 힘들지 않게 내가 노력해서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새로운 힘을 보였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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