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 "이선균 사망, 한국사회의 심판으로 이어지나" 보도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4.01.04 15: 19

  '이선균의 사망이 한국사회의 심판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미국 대표 연예 매체 '더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 THR)'가 3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고(故) 이선균 사망과 관련해 한국 사회를 조명했다.
''기생충' 스타 이선균의 죽음이 한국사회의 심판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란 제목의 기사는 지난 해 12월 27일 고인의 안타까운 사망이 글로벌 소프트 초강대국인 한국의 위상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기사는 2018년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이선균에 대해 조명한 후 "'기생충'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주류를 이룬 한국의 가장 인기 있는 배우 중 한 명인 이선균이 어떤 종류의 실제 스캔들에 연루된다는 것은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유명했던 시절부터 (배우 전혜진과) 결혼해 두 아들과 건전한 평판을 갖고 있었는데, 이는 '한국 사회가 연예인들에게 요구하는 것'과 정확히 일치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다가 이선균이 지난 해 10월 약물 투입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두 달 동안 사건의 모든 세부 사항이 숨가쁘게 해부되면서 세 차례 경찰에 출석한 과정을 나열하며 "그의 죽음은 한국의 현재 정치적, 사회적 환경과 맞물려 주목을 끌었으며, 글로벌 소프트 초강대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4월 '마약과의 전쟁'이 선포됐고 마약 사용은 이미 한국 문화에서 큰 낙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경찰은 2023년 마약 관련 범죄로 사상 최대인 17,152명을 입건했지만(전년보다 38.5% 증가) 자연스럽게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것은 피고인 연예인들이었는데, 경찰은 이번에 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지만 이선균의 이름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라고 썼다.
이어 이선균이 경찰서에 소환될 때마다 포토라인에 선 것을 두고 "사회 유명인들이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범죄 의혹에 대한 미확인 사실을 유출해 선입견을 갖게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며 이선균 측이 세 번째 소환 당시 비공개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어렵다며 거부한 것을 언급했다.
더불어 "한국에서 마약 사용은 잠재적인 형사 처벌(6개월~14년 징역) 외에도 직업적, 사회적 결과를 초래한다. 연예계에서는 단순한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비난만으로도 K팝 아이돌이 그룹에서 퇴출되고, 그들의 존재가 다시는 인정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선균도 스캔들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그는 막 촬영을 시작한 드라마에서 하차했다"라며 대마초가 합법이고 심지어 '스토너 문화'의 일부로 취급받기도 하는 다른 문화권에서 보면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또 연예인 스캔들을 가볍게 생각하는 문화 차이 역시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한국은 선진국 중 1인당 자살률이 가장 높으며(10만 명당 24.6명), 공적인 인물들도 예외가 아니"라며 전 대통령 뿐 아니라 많은 K-팝 아티스트들이 우울증, 괴롭힘, 높은 압박감 속에서 살아가는 공적, 사적 싸움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를 짚었다.
또한 "이선균의 충격적인 비극의 특이한 점은 그의 사망을 초래한 많은 정치적, 사회적 요인에 대해 특정한 유형의 청산을 제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 연예계에서의 그의 위상과 한국 연예계가 국제 무대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위상을 고려할 때, 그의 운명은 한국이 부러워하고 사업할 수 있는 문화, 예술의 메카라는 인식에 싸늘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한국 콘텐츠 제작에 25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을 밝하고 디즈니, 애플, 아마존도 한국 콘텐츠에 상당한 투자를 하는 현 시점에서 배우가 도덕적 사항을 어김으로써 프로젝트가 취소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한 기소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한국과 더 많은 사업을 하는 것을 멈추게 할 수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이선균 사망 사건이 일종의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사는 "그의 사망 이후 뉴욕타임스, BBC, CNN 등 해외 매체들은 한국의 엄격한 마약 정책은 물론 법 집행 기관, 언론, 대중이 유명인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논평을 게재했다. 국내적으로 한국 경찰은 이선균에 대한 처우, 특히 이선균의 사생활 보호가 부족했다는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수 지드래곤 역시 같은 시기 경찰에 입건됐고, 여러 차례의 약물 검사와 심문, 포토라인에 서기도 했지만 경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이달 초 그의 사건을 종결한 것을 언급하며 "그는 약물 남용 퇴치 및 중독 치료를 돕기 위한 재단을 설립하기 위해 3억 원(23만 달러)을 지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드래곤의 도전적인 움직임이자 사회적으로 중요한 움직임이기도 하며, 약물 중독을 질병으로 재구성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데 중점을 두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러한 노력이 성공한다면 한국의 사회적 관습과 문화적 야망을 조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국제적인 상업 전망을 위한 보다 안정적인 지형을 조성할 수 있다. 재능 있는 인재가 이선균과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더라도 더 나은 결과에 희망을 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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