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겨 고민한 김선빈의 결단, KIA 전력구성 큰 물꼬 텄다...최형우 다년계약, 외인투수 영입도 끝낸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1.04 15: 30

큰 숙제를 해결했다. 
KIA는 4일 김선빈(34)과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 등 총액 30억원에 FA 계약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지난 2020년 KIA와의 1차 FA 계약 이후 두 번째 FA 계약을 맺고 오는 2026년 만 37살까지 뛴다. 그 이후에도 실적과 건강에 따라 계약을 이어갈 수 있다. 
김선빈은 타이거즈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2008년 KIA에 입단해 KBO 리그 15시즌 동안 통산 1509경기에 출전해 1506안타, 타율 3할3리, 564타점, 691득점, 149도루를 기록했다. 2023시즌도 3할2푼, 134안타, 48타점, 41득점을 올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이제는 타이거즈에서만 개인 2000안타에 도전한다. 

김선빈이 FA 계약후 심재학 단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김선빈과 협상이 쉽지는 않았다. FA 자격 공시 이후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서로의 조건을 확인한 결과 상당한 차이가 드러나면서 협상에 난항을 예고했다. 여러차례 조건을 놓고 논의를 했다. KIA측이 총액을 높이면서 합의점이 생겼다. 이후 옵션 내용을 수정해 개선안을 내놓았다. 사실상 최종안이었다. 
KIA 김선빈./OSEN DB
KIA 김선빈./OSEN DB
1차 계약과 비교하면 연간 10억 원의 수준은 똑같다. 대신 보장받는 계약기간이 4년이 아닌 3년이다. 이 대목은 김선빈의 탁월한 타격에 비해 수비와 주루에서 주춤했던 모습에 대한 안전장치로 풀이된다. 향후 3년 동안 수비와 주루에서 건재함을 보인다면 이후 다년 계약도 가능하다. 
김선빈에는 다소 불만족할 수 있다. 비슷한 실적을 올렸던 안치홍은 한화로 이적하면서 4년+2년 보장 47억원, 6년 최대 72억 원에 계약했다. 비슷하지는 않더라도 4년 40억 원 이상을 기대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안을 제시받고 해를 넘길 정도로 고민끝에 계약서에 사인한 것에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새해가 시작된 만큼 계약문제를 매듭짓고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도 읽을 수 있다. 
계약을 마친 김선빈은 “무엇보다 KIA에 남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고, 계속해서 타이거즈 팬들의 응원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전까지 운동에 전념하며 팀이 꾸준한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비록 주장직은 내려놓았지만 고참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팀이 가을야구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KIA 김선빈./OSEN DB
KIA 심재학 단장도 2024 전력구성  작업에서 큰 숙제 하나를 해결했다. 향후 최형우와 다년 계약을 맺고 외국인 투수 2명도 영입도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심 단장은 “김선빈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다. 원클럽맨으로 타이거즈에서 꾸준히 활약한 프렌차이즈 선수인 만큼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협상에 임했다. 실력은 이미 검증된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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