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롯데 주전 2루수"...5년 만에 다시 확인하는 잠재력, 72억 FA 대체자로 다시 시험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1.06 12: 40

"대형 2루수 재목이다. 언젠가는 롯데의 주전 2루수가 될 것이다."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고승민을 향한 시선이었다. 입단하자마자 2루수 재목으로 평가 받았다. 당시 사령탑 자리에 있었던 양상문 감독은 고승민을 향해 "대형 2루수로 클 수 있는 재능이 있다. 언젠가 롯데의 주전 2루수가 될 선수"라고 칭찬한 바 있다. 그만큼 성장세가 가파르고 뚜렷했다. 센터라인 내야수로는 189cm로 큰 키를 갖고 있지만 그에 비해 풋워크와 글러브 핸들링은 준수하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송구에 대해서 스스로 부담을 안고 있었다. 스스로도 외야수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2020시즌부터는 외야수로 전향했다. 2020시즌 도중 현역으로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하고 복귀했다. 2022년 복귀 시즌에는 잠시 방황을 했지만 FA로 팀을 떠난 손아섭의 후계자로 거듭나면서 기대를 높였다. 후반기에는 주전 우익수로 자리 잡았다. 92경기 타율 3할1푼6리(234타수 74안타) 5홈런 30타점 OPS .834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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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022시즌 후반기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타격까지도 잃었다. 94경기 타율 2할2푼4리(255타수 57안타) 2홈런 24타점 OPS .649의 성적에 그쳤다. 1루수 적응과 타격과의 상관관계를 명확하게 밝혀낼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고승민의 1루 전향은 실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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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안권수가 병역법 문제로 팀을 떠나야 했지만 김민석 윤동희 등 신예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외야진이 어느 정도 채워졌다. 황성빈 장두성 그리고 전준우까지 외야를 볼 수 있다. 여기에 외야수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까지 추후에 합류했다. 1루수 자리에는 베테랑 정훈에 타격이 출중한 이정훈, 그리고 상무에서 전역한 나승엽까지 버티고 있었다. 포지션 교통정리를 위해서는 고승민이 2루수 훈련을 받는 게 어쩌면 타당했던 상황이었다.
일단 캠프를 진행하면서 보여준 2루수로서 움직임은 나쁘지는 않다. 김민호 수비코치는 "다시 내야수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라면서 고승민의 2루수 재전향에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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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고승민이 2루수 훈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주전 확정이 아니다. 2루수로 마지막 경기 출장은 2019년이 마지막이었다. 5년 만에 다시 실전에 나서는 셈인데 실전에서의 모습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고질적인 허리 문제도 풀타임 2루수로 나서는데 제약이 될 수 있다.
경쟁도 불가피하다. 지난해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활약했던 박승욱도 있고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오선진과 최항도 2루수 자리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 기존 내야 유망주 자원인 김민수도 후보군이다. 타격 재능은 고승민이 나을지라도 수비에서의 기대치와 능력은 이들이 훨씬 안정적이다. 
5년 만에 다시 대형 2루수 재목이라는 평가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고승민도 이제는 한 포지션에 정착해야 한다. 벌써 3번째 포지션 전향. 스스로 "잘하는 포지션이 없다. 어느 포지션에서든지 출장을 해야 한다. 외야로도, 1루수로도 자리를 못 잡았다"라고 자책했던 지난 날이다. 과연 고승민의 2루수 전향 과정은 성공이 될 수 있을까. 다시 시험의 무대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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