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감독’ 염갈량이 꼽은 2연패 최대 장애물, 왜 KT와 KIA를 꼽았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1.08 08: 40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고 했다. 2015~2016년 두산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후로는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매년 달라졌다. 
지난해 LG 트윈스를 29년 만에 통합 우승으로 이끈 염경엽 감독은 2년 연속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을까. 염 감독은 올 시즌 LG 전력을 두고 “어느 팀한테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남겨둔 최다승 기록과 함께 정규 시즌 1위가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2년 연속 통합 우승이 목표다.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OSEN DB

LG가 2년 연속 통합 우승 목표를 달성하려면 나머지 9개 구단의 도전을 물리쳐야 한다. 염 감독은 가장 경계하는 팀으로 KT와 KIA를 꼽았다. 
염 감독은 “KT가 전체적인 전력을 봤을 때 가장 안정적이다. 그 다음으로 KIA도 굉장히 좋은 전력 가지고 있다. 이 두 팀이 시즌 시작할 때 선수 구성면에서는 가장 안정적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NC는 페디가 빠진 것이 전력의 50%가 빠졌다고 생각한다. 페디가 연패를 끊어주고, 연승 을 이어주는 그 역할이 엄청난 것이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에 앞서 KT 이강철 감독과 LG 염경엽 감독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OSEN DB
KT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LG와 맞붙은 상대다.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서 NC에 1~2차전을 패배했지만, 3~5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리버스 스윕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LG 상대로는 1차전에 승리했지만, 2~5차전을 패배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KT는 외국인 선수로 쿠에바스, 벤자민 두 10승 투수와 재계약을 했고, 2020년 정규 시즌 MVP를 차지한 로하스 주니어를 재영입했다. 로하스 주니어는 2021~2022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해 부진했지만, KBO리그에서는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존재감이 약했던 강백호가 재기하면 공격력은 리그 상위권이다. 
선발진은 쿠에바스, 벤자민, 고영표, 엄상백, 소형준(후반기 복귀 예상) 등 리그 최상위권이다. 마무리 김재윤이 삼성으로 FA 이적했지만, 박영현, 손동현이 급성장했고 부상에서 복귀할 불펜 자원들도 있다. 
KT 로하스 주니어 / OSEN DB
KIA는 지난해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주전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한 악재가 컸다. KIA 타선은 LG, KT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KIA는 주전들의 부상 악재에도 팀 타율 2할7푼6리로 리그 2위, OPS .735로 리그 2위였다. 팀 홈런도 101개를 기록, SSG(125홈런)에 이어 2위였다. 
지난해 나성범이 부상으로 58경기 밖에 출장하지 못했지만,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베테랑 최형우와 김선빈, 박찬호, 최원준, 김도영 등 타선의 짜임새가 좋았다. 
소크라테스와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40만 달러)에 재계약을 했고, FA 김선빈도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에 계약했다. 
토종 선발진(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도 수준급이고, 불펜은 마무리 정해영을 비롯해 최지민, 임기영, 전상현, 장현식, 이준영 등 필승조 숫자가 늘어났다. 새 얼굴로 채워질 외국인 투수들이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둔다면,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염 감독은 LG 전력에 대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 (고)우석이가 빠졌지만, 작년보다 포지션별로 더 단단해진 상태에서 2024시즌을 시작한다. 선발도, 불펜도, 센터라인도 모두 좋아졌다. 강팀으로서 갖춰야 할 조건들, 마무리가 확실하게 결정이 안 된 것을 빼고는 70% 이상 갖추고 시작한다. 어느 팀한테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고우석의 빈 자리는 신예 유영찬이 새 마무리로 낙점됐다. 150km 가까운 직구와 슬라이더, 스플리터 그리고 강인한 멘탈이 마무리로 성공할 거라고 염 감독은 믿고 있다.
LG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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