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와의 전쟁' 中 대표팀 전 감독, 선임 위해 '40억' 뇌물 줬다..."못해도 2배, 잘하면 3배 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1.10 14: 46

중국 축구계 내부 부패 에피소드가 모두 공개됐다
중국 'CCTV'의 부패 방지 다큐멘터리에서 10일(한국시간) "중국 축구 대표팀의 전임 리 티에 감독은 대표팀 부임을 위해서 300만 달러(약 39억 원)의 뇌물을 줬다"고 보도했다.
중국 축구계의 부패는 심각하다. 특히 지난 2022년 11월 승부 조작 스캔들과 뇌물 공여 등으로 인해서 대표팀의 리티에 감독이 사임 후 체포되기도 했다. 

당시 리티예 감독은 다롄 스포츠센터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체포됐다. 이를 시작으로 중국 축구계에서는 부패 척결 움직임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손준호(산둥 타이산) 선수도 지난해 5월 체포돼 아직 구금 중인 상태이다. 정확한 죄목이나 이유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된 관영 CCTV는 최근 중국 사회 전체의 부패 실상 및 반부패를 다룬 다큐멘터리 '지속적인 노력, 심화되는 발전(持续发力 纵深推进)’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는 리 티에 감독을 비롯해서 축구계 부패 3인방으로 공산당이 낙인을 찍은 첸쉬위안 전 축구협회 회장과 두자오차이 전 체육총국 부국장이 출영했다.
먼저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위해 막대한 뇌물을 지불하고 이후 선수 선발 등에 개입한 리티에 감독은 "바른 길을 걸었어야 하는데 후회하고 있다"고 자아비판에 나섰다.
이어 첸쉬위안 전 축구협회 회장은 "팬들에게 사과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었다. 두자오차이 부국장은 "구단주들의 편의를 봐주다가 돈을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리티에 감독의 뇌물 액수가 공개됐다. 해당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중국 언론인 리 쉬안은 "리티에 감독은 국가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하기 위해서 300만 달러의 뇌물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300만 달러가 커보일 수 있지만 절대 아니고 투자이다. 애시당초 300만 달러 중에서 200만 달러(약 26억 원)는 리티에 감독의 전 소속팀 우한 줘얼에서 내고 감독 본인은 100만 달러(약 13억 원)만 지불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뇌물은 이후 수익으로 돌아왔다. 리 티에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시절 특정 브랜드를 홍보하거나 에이전시의 선수를 돈을 받고 뽑으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리 쉬안은 "사실 부정 축재를 안했더라도 리티에 감독은 대표팀에서 받은 연봉만으로도 뇌물 이상을 받았다. 대표팀 계약을 잘보면 리티에 감독은 연봉으로만 800만 달러(약 105억 원)를 받았다. 만약 잘해서 성적을 냈으면 우승 보너스만 1200만 달러(약 158억 원)"라고 지적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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