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과 친형 부부의 재회가 불발됐다. 박수홍은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고, 친형 부부는 공판에 참석했다.
10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는 박수홍 친형 A씨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10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박수홍의 친형 A씨 부부에 대한 피고인 신문 후 결심 공판이 진행된다. 지난해 3월, 4월 열린 공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한 바 있는 박수홍은 이번 공판에는 출석하지 않았다. 형제의 재회가 불발된 가운데 친형 부부는 출석했다.
친형 A씨는 자녀가 없는 박수홍이 운영하는 회사의 법인카드가 학원 교육비와 헬스클럽 등에 지출된 것을 두고 ”복리후생“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법인카드를 PC방에서 다수 이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무실이 없어 PC방에 가서 일을 했다. 게임은 잘 못했고, 검색도 하고 자료 워드 작성을 했다. 1시간에 1300원 정도 결제했고, 음식 주문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카드 내역 중 키즈 카페, 학원 교습 내역, 편의점, 식당, 미용실 등이 나온다는 지적에는 ”가족 기업이기 때문에 그렇게 사용해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고,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결제해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상품권 결제는 박수홍 지인에게 선물을 보내는데 사용했다. 나머지는 박수홍에게 사용했다. 명절 때 박수홍이 지인, PD, 둥료 등에게 선물을 보내라고 해서 보냈다. 박수홍에게도 다 이야기하고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A씨는 검찰 신문 도중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검찰의 질문에 대답을 잘 하지 못하며 ”지금도 언론 보도 등으로 인해 가슴이 떨린다. 구속된 후 불안정하고 최근 받았던 건강검진 때도 간수치가 높게 나오고 우울증도 있고 해서 대질신문 때도 머리가 아팠다. 지금도 귀가 윙윙 울린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박수홍의 친형 A씨는 2011년~2021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1인 기획사 법인 자금과 박수홍 개인 돈 61억 7천만 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지난해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형수 B씨도 일부 횡령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한 2021년 박수홍의 고소로 법적 분쟁이 불거지자 출연료와 법인 계좌에서 돈을 빼내 자신들의 변호사 비용으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