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질나빠"..'횡령 혐의' 박수홍 친형 징역 7년·형수 3년 실형 구형[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1.10 17: 19

검찰이 횡령 혐의를 받는 박수홍의 친형 부부에 대해 실형을 구형했다.
10일 오후 서울 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는 박수형 친형 박씨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에 대한 10차 공판을 열었다.
박씨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 자금 등 총 61억 7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앞선 9차 공판에서 박씨는 총 61억 7000만 원의 횡령 혐의 중 변호사 선임 비용 3,700만원과 부동산 관리비 월 30만원 지출에 대해서만 혐의를 인정했다. 반면 박수홍의 형수는 "법인에 이름만 올려둔 것"이라며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15일 오후 개그맨 박수홍이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 재판 증인으로 서울 마포구 서울 서부지방법원으로 출석했다. 개그맨 박수홍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03.15 /ksl0919@osen.co.kr

이와 관련해 검찰은 "횡령 내용을 은폐한 데다가 박수홍은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며 "재판 과정에서 주장을 번복하는 등 태도가 불량하지만 초범인 점을 고려했다"며 박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또 형수 이모씨에 대해서는 "개인 생활에 법인의 자금을 다수 사용했으면서 반성이 없다"면서도 "초범이고 주범이 남편 박씨인 점을 고려했다"라고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날 피고인 신문에서 검찰은 박수형의 친형 박씨가 사내이사로 있었던 라엘과 대표이사로 있었던 메디아붐의 법인 카드 사용 내역에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박씨는 PC방 결제 내역에 대해 "사무실을 주소만 올려놓고 PC방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키즈 카페, 편의점, 병원, 미용실 등에서 사용한 것은 "가족 기업이기때문에 써도 된다고 알고 썼다"며 "임직원의 복리후생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상품권 결제 내역 역시 "나는 라엘의 사내 이사다. 상품권 결제는 박수홍 지인에게 선물을 보내는 데 사용했다. 나머지는 박수홍에게 사용했다"며 "박수홍에게도 다 얘기하고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씨는 박수홍의 개인 통장을 가져간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검찰은 "박수홍 계좌에 박수홍 형수의 서명이 왜 있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박씨는 "아버지가 눈이 안 좋아서 비서 자격으로 아내(박수홍 형수)를 시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공인인증서와 OTP를 가지고 인출한 것 역시 "나도 귀찮았는데 박수홍이 내게 바쁜 와중에 맡겼다"고 당사자의 동의에 의한 것이었음을 거듭 주장했다. "처음보는 계좌"라는 박수홍의 주장에 대해서도 "본인 확인이 안 됐으면 계좌 개설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후 변호인 신문에서 박씨 변호인은 박수홍이 박씨에게 지분이 표시된 주주명부를 문자로 보냈고, 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수홍이 박씨에게 공인인증서를 보내달라고 문자도 했고 계좌거래 내역도 이메일로 줬다. 이 모든 것을 사용 가능하다"며 "박수홍 아버지가 계좌를 관리했고 박씨에게 단 한푼도 돈이 오지 않았다"고 횡령 혐의를 부인했다.
박씨는 법인카드와 관련해 "어느 범위까지 사용해야한다는 규칙이 없었다"며 박수홍이 법인 카드를 해외여행, 외제차 구매, 클럽 등 회사의영업 활동과 무관하게 사용해 왔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박씨 부부가 법인 카드를 PC방과 학원 교습비, 헬스장 등에 사용한 것에 대해 "PC방 사용료와 학원비 20만 원 씩 10개월 총 200만 원, 헬스장 이용권 합쳐서 500만 원, 다 해도 700만 원 정도"라며 "박수홍이 클럽에서 쓴 돈의 반도 안 된다. 박수홍이 법인 카드를 사적인 유흥에 사용했던 것은 법인 카드에 특별한 용도 제한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앞서 박씨는 검찰 신문 도중 "언론 보도 등으로 인해 가슴이 떨린다. 구속된 후 불안정하고 최근 받았던 건강검진 때도 간수치가 높게 나왔다. 우울증도 있어서 대질신문 때도 머리가 아팠다. 지금도 귀가 윙윙 울린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를 정도"라고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호소했던 바 있다.
이에 변호인이 억울했음에도 보도자료 또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해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자 박씨는 "수홍이는 내 자식같은 아이", "정말 괴로웠다"라고 오열했다. 그는 회계 처리가 미흡 했던 점을 인정하고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막내 동생이 증인으로 선 이후 부모님과 연락이 끊긴 점을 언급하며 "어머님이 많이 속상해 하신다. 마음이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박수홍의 친동생은 7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서 "동생들은 이용의 대상이었다"라며 박수홍의 편을 들었고, 8차 공판에 출석한 박수홍의 부모는 "30년이 넘도록 (박)수홍이를 가사도우미처럼 케어했다", "박수홍이 아내 김다예 씨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 했다.
박수홍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와 관련한 선고 공판은 2월 1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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