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경규가 보이스피싱 목격담을 전했다.
10일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에는 '라미란, 이경규 구라에 분노하여 촬영장 뒤엎어버린 사연…? (feat. 공명)'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영화 '시민덕희'의 주역배우 라미란, 공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라미란은 '시민덕희'에 대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세탁소 운영하시는 평범한 분이 보이스피싱으로 전 재산을 잃으신 거다. 조직원이 총책을 잡을 때까지 제보를 해줘서 체포하는 일에 일조하신 거다. 실화를 모티브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경규는 보이스 피싱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경규는 "제가 당한 건 아니고, 제대로 당한 사람 옆에 있었다. 친구와 베트남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 일을 친구의 아들한테 맡겨놓고 한국에 오는 길에 친구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전화 너머로 '아버지. 저 칼 맞았어요'라는 말이 들리더라. 어떤 남자가 받아서 '네 아들 내가 데리고 있다'면서 돈 좀 보내라고 하더라. 그쪽에서 5천만 원을 보내라고 해서 우리가 깎으라고 했다. 3천만 원은 어떠냐고 하니까 빨리 보내라고 하더라. 계좌번호를 받았고, 3천만 원을 보내려고 했다. 아들이 칼에 맞았다고 하니까 정신이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돈을) 공항에서 보냈다. 보냈는데 돈이 입금이 안 됐다. 한번 해 먹어서 (계좌가) 거래 정지가 된 거다. 돈이 다시 돌아오더라"라면서 "그때 조금 정신을 차렸다. 경찰에 전화하니 보이스피싱 아니냐고. 끊고 바로 아들한테 전화했다. 바로 (보이스피싱범)한테 전화가 왔다. 욕을 하니까 바로 끊더라"라고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이경규는 "3천만만 원을 그냥 뜯길 뻔했다. 내가 솔직히 밝히고 난 다음에 전화로 진짜 무지하게 욕했다. 육두문자 날리고 죽이겠다고 잡으러 가겠다고.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피해자분들은 굉장히 당황할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yusuou@osen.co.kr
[사진] 유튜브 '르크크 이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