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제국' 이상보 "방송 중간 주연 교체..거짓말인 줄" [인터뷰③]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4.01.11 09: 43

'우아한 제국' 이상보가 주연 배우가 교체되면서 힘들었던 마음을 언급했다.
배우 이상보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우아한 제국' 종영 소감을 비롯해 마약 누명을 씻고 복귀하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상보는 2006년 KBS2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로 데뷔해 드라마는 '루갈', '사생활', 영화는 '메피스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내공을 쌓았다. 무엇보다 2021년 7월 종영된 KBS2 일일극 '미스 몬테크리스토'에서 주연으로 활약해 호평받았다. 

KBS2 드라마 '우아한 제국' 배우 이상보. 2024.01.10 / jpnews.osen.co.kr

2년 전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건이 발생해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다. 2022년 9월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상보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증거가 없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의사에게 정식으로 처방받은 우울증 약을 복용한 것을 두고 오해해 이같은 일이 벌어졌으며, 경찰은 이상보가 마약을 투약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결론짓고, 무혐의에 검찰 불송치로 사건을 종결 짓기로 했다. '마약 투약' 배우로 잘못 보도됐다가, 억울한 마약 혐의 누명을 완벽하게 벗은 셈이다.
힘든 마음을 추스르고 선택한 KBS2 일일드라마 '우아한 제국'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전작 '미스 몬테크리스토' 박기호 감독과 재회이면서, 지상파 복귀를 앞당겨 준 작품이기 때문. 이상보는 극 중 우아한 제국 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해 NA 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본부장 나승필 역을 맡았다. 우아한 제국 엔터테인먼트 회장 장기윤을 향한 강한 적개심과 복수를 꿈꾸는 인물로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나가는 주요 캐릭터다.
그러나 캐스팅 단계부터 호흡을 맞춘 주연 배우 김진우(장기윤 역)가 극 초반 일신상의 이유로 갑자기 하차하면서 또 한번 위기를 맞았다. 새로운 배우 이시강이 대타로 합류했고, 이 과정에서 대본과 스토리 방향도 많이 바뀌었다고. 특히 장기윤은 나승필과 대립각을 이루며 복수를 하는 상대인데, 배우가 교체되면서 당초 기획의도 역시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KBS2 드라마 '우아한 제국' 배우 이상보. 2024.01.10 / jpnews.osen.co.kr
KBS2 드라마 '우아한 제국' 배우 이상보. 2024.01.10 / jpnews.osen.co.kr
"2년 만에 돌아온 현장에서 고마움을 느낀 순간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그때 '미스 몬테크리스토' 카메라 감독님이 다 오셨다. 내가 뭣도 아니지만 출연한다는 걸 보고 안쓰러운 마음과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찾아 오셔서 '잘 이겨냈다'고 해주셨다. 다른 스태프도 전부 오셔서 격려해주셨고, 최소한 말장난이라도 '약'이란 단어는 조심하시고 배려해주셨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편하게 대했다.(웃음) 제작발표회와 첫 녹화 때도 와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거듭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상보가 '우아한 제국'에 출연한 이유는 박기호 감독 때문이다. 처음에는 고사했다가 다시 한번 러브콜을 주는 감독을 보고 "더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지난 (마약 오보 이슈) 사건이 있을 때도 가장 먼저 연락해주셨다. '인연이 참 소중하구나' 싶었다. '미스 몬테크리스토'를 촬영할 때 많이 혼나면서 찍었는데, 감독님이 잘 알려주셔서 경험하고 성장했다. 이번에도 선뜻 손을 내밀어 주셔서 참여했고,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8개월간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순간은 주연 배우의 교체였다. 김진우에서 이시강으로 바뀌면서 드라마 스토리, 캐릭터 모든 게 변화를 맞았다. 이상보는 "내가 합류를 가장 늦게 했지만 김진우와 많은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준비를 많이 했다. 그런데 대상이 완전 바뀌었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전부 힘들었겠지만 대립각을 세워야했는데 인물을 바뀌면서 혼동스러웠다"며 "처음에 배우 교체 얘기를 듣고 거짓말인 줄 알았다. 조금 허탈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그래도 진우가 '정말 몸이 안 좋거나 어떤 사정이 있나보다' 걱정도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모드 배우들이 당황스러워했다. 그때가 아시안게임과 추석 시즌이 겹쳐서 결방도 많아 배우 교체 사실을 뒤늦게 아는 사람들도 많았다. 원래 장기윤 캐릭터가 굉장히 큰 빌런인데 새로운 배우가 들어와서 전혀 다른 방향성으로 가니까 전부 혼란이 온 것"이라며 "이시강도 고생했고, 나머지 배우들도 고생했다. 그럼에도 다들 잘 극복하고 군소리 안 하면서 해냈다"고 말했다. 
OTT 작품을 끝내고 차기작을 검토 중인 이상보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 아직도 검색했을 때 나오는 마약 관련 이야기가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이 연기적으로 보여줘서 (마약 관려 얘기는) 삭제되면 좋겠다. 배우로서 작품으로 관객들한테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크다"며 갑진년 새해 목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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