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 뛰고 210억 계약 ‘충격’, 류현진이라고 못할 게 뭐 있나…“RYU도 기회 온다” 美매체 확신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1.12 10: 40

지난해 1경기 출전이 전부인 투수도 1000만 달러가 넘는 계약에 골인했는데 류현진이라고 못할 게 뭐가 있을까. 미국 현지 언론이 메이저리그 선발 FA 시장 상황을 분석하며 “류현진에게도 분명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여전히 계약이 가능한 10명의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에 류현진을 포함시키며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을 높게 봤다. 
블리처리포트는 “좌완투수 류현진은 지난 번 FA 자격을 얻었을 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운을 뗐다. 

류현진 / OSEN DB

[사진] 프랭키 몬타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면서 “류현진은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올랐고, 2021년 31차례 선발 등판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라며 “그러나 나머지 2년은 토미존 수술로 인해 상당한 시간을 놓쳤다. 최근 2년 동안 소화 이닝은 79이닝이 전부였다. 36세의 류현진은 8월 마침내 복귀해 11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라고 류현진의 토론토 커리어를 되돌아봤다. 
매체의 설명대로 류현진의 토론토행은 계약 첫해 신의 한 수로 여겨졌다. 코로나19로 경기수가 축소된 2020시즌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에이스의 품격을 뽐내며 팀의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아메리칸리그) 투표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토론토 생활을 예고했다.
류현진 / OSEN DB
하지만 류현진은 이듬해 162경기 풀타임 시즌서 막바지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토론토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2022년에도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5.67의 부진에 시달렸고,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류현진은 지난해 4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아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남겼다. 수술 여파로 인해 8월 복귀가 이뤄졌고, 9월 중순까지 의지의 사나이로 불리며 순항하다가 막바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벤치의 신뢰를 잃은 류현진은 와일드카드 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류현진의 두 번째 FA 계약 전망은 밝다는 시선이다. 류현진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거나 부상 리스크가 있는 선발투수들이 대거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냈기 때문이다. 
류현진 / OSEN DB
블리처리포트는 프랭크 몬타스(1년 1600만 달러), 잭 플래허티(1년 1400만 달러), 루이스 세베리노(1년 1300만 달러), 카일 깁슨(1년 1300만 달러), 랜스 린(1년 1100만 달러) 등을 예로 들며 "이들은 모두 1000만 달러 이상의 1년 계약을 확보했다. 류현진에게도 기회가 분명 올 수 있다"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를 냈다. 
매체가 언급한 선수 가운데 계약이 가장 의외인 선수는 몬타스다.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최근 2년 동안 부상에 신음하고도 2024시즌 소속팀을 찾았기 때문. 몬타스는 우측 어깨에 염증이 생기며 2022년 8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6.35에 이어 지난해 1경기 1⅓이닝에 그쳤지만 지난달 31일 1년 1600만 달러(약 210억 원)에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했다.  
[사진] 마에다 겐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뿐만이 아니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토미존 수술 이력이 있는 일본인투수 마에다 겐타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년 2400만 달러(약 311억 원)에 계약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선발 변신에 성공한 34세 세스 루고는 3년 4500만 달러(약 593억 원)에 캔자스시티 로열스행을 확정 지었다.
다른 베테랑 선발 자원들 또한 후한 대우 속에 새 둥지를 찾았다. 37세의 랜스 린이 11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1년 보장 1100만 달러, 최대 2500만 달러에 계약했고, 34세 베테랑 우완 소니 그레이는 3년 7500만 달러 조건에 세인트루이스를 택했다. 
류현진 / OSEN DB
류현진은 37세의 베테랑 선발 자원으로, 전성기는 지났지만 메이저리그 4~5선발은 충분히 맡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건강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있지만 풍부한 경험과 관록, 정교한 제구력으로 부상 리스크를 지울 수 있는 투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류현진은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이전보다 투구의 위력이 떨어졌지만 세심한 관리가 이뤄진다면 여전히 가치를 뽐낼 수 있는 투수다”라는 시선을 보였다. 
류현진은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과 꾸준히 연결되고 있는 상황. 블리처리포트의 전망대로 류현진에게 메이저리그 두 번째 FA 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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