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명수가 마약 혐의를 벗은 가수 지드래곤을 공개적으로 응원한 것에 이어 배우 고(故) 이선균 사망과 관련해 범죄자 신상공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2일 방송된 KBS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의 ‘검색N차트’에서 범죄자의 신상공개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전민기는 “언급량이 16만 7천건일 정도로 많은 분이 관심 가지고 있다. 최근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의 신상 정보는 비공개로 결정됐다. 안타까운 고 이선균을 협박해 구속된 A 씨는 유튜버가 본인의 신상을 폭로했다고 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러면서 공개 기준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얘기를 하고 있고 최근에 경찰이 이재명 대표 사건 관련해서 논의 끝에 공공의 이익과 범죄 중대성 부분이 공개효과에 미치지 못한다라는 의견을 발표했다.
그런데 미국 뉴욕 타임즈가 기사를 통해서 공개했다. 피의자의 직업과 실명 등 신상에 대한 공개를 상세히 보도했다. 미국 언론의 판단은 공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경찰의 비공개 결정이 외신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신상 공개에 대해서 까다롭다는 의견이 있다.
박명수는 “예방차원에서는 공개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법이라는 게 있고 유튜버들 사이에 공개하는 분들이 있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보통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도로 공개를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법에 걸릴 수 있다. 신상을 공개하면 명예훼손 등”이라고 했다.
전민기가 잔혹범죄 피의자 신상을 공개하는 것에 찬성하자 박명수도 “개인적으로는 공개가 됐으면 좋겠다. 전문가들이 잘 판단할 것이다. 해결책을 찾는 분들이 있으니까 시대에 맞게 맞춰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민기는 "국민이 납득이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준이 모호하면 우리가 손을 봐야 한다"고 했고 박명수는 “맞다.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처벌을 내리는 게 제일 정답이다”고 했다.
한 청취자가 “가해자보다 피해자 신상이 알려지는 경우가 더 많아 안타깝다"고 하자 박명수는 "법적인 처벌이나 결과가 안 나왔는데 신상이 공개되는 건 부작용이 크다”고 했다.
이어 "연예인은 그렇고 일반인도 법적으로 옳고 그름이 밝혀지지 않은데 미리 공개가 되면 그건 마녀사냥이 될 수 있어서 그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아무튼 전문가 쪽에서 모두가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게끔 정리만 해주면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앞서 박명수는 지난달 15일 ‘라디오쇼’에서 지드래곤을 언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전민기는 “최근 마약 투약 의혹으로 조사받은 지드래곤 씨가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라며 “마약 관련 조사는 제보가 들어오면 경찰이 조사하는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명수는 “당당하게 조사받는 지드래곤 모습을 저도 봤다"라면서 "구체적인 증거 자료가 없이 제보나 조사가 이뤄지는 게 문제다. 지드래곤도 물질적으로 엄청나게 큰 피해를 볼 텐데 누가 책임질 거냐. 그것조차 애매한 게 중간에서 누가 알았는지 언론에 누가 흘렸는지 모르지 않냐"라고 지적했다.
전민기 역시 "철저한 보안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과 그에 대한 피해는 누가 보상하느냐가 문제"라고 공감했고, 박명수는 "앞으로도 이런 일이 이뤄지지 않아야 한다. 정확한 근거와 현실적인 자료가 있을 때만 언론에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증으로 언론에 흘리게 되면 당사자는 정말 힘들다. 심도 있게 생각해주시길 바란다”라며 “한때 저와 인연이 있었던 지드래곤이 연예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거 자체로 형으로서 기분이 좋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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