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피꽃' 이하늬, 출산 6개월 만에 와이어·십자인대 파열 버텼다 [현장의 재구성]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01.12 17: 27

출산 6개월 만에 와이어를 타며 복귀를 준비했다. 배우 이하늬가 복귀작 '밤에 피는 꽃'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MBC는 오늘(1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서 새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하늬는 이 자리에 배우 이종원, 김상중, 이기우, 박세현을 비롯해 장태유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MBC 김대호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특히 이하늬가 지난 2021년 출연한 SBS 드라마 '원 더 우먼'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드라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사이 이하늬는 영화 '유령', '외계+인' 시리즈와 '킬링 로맨스'로 관객들을 만났다. 더불어 개인사적으로는 결혼과 출산을 겪었다. 임신 중에도 35주차까지 운동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체력 관리에 힘써왔던 그는 사전제작 드라마인 '밤에 피는 꽃'으로 빠르게 복귀를 결정하며 드라마 팬들도 만나게 됐다. 
이하늬는 드라마 복귀작으로 '밤에 피는 꽃'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3년이나 됐나"라고 웃으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그는 "사실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굉장히 고민이 될 법한 시기였다. 출산하고 얼마 안 된 상황이었고 약속한 작품은 버티고 있었다. 그런데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신선한 소재를 보고 너무 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대본을 보고 심장이 뛰었다. 빨리 현장에 나가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장태유 감독님이 하신다고 해서 더 하고 싶었다. 방송사가 MBC인데 SBS 사극의 장인이라고 했던 분의 조합이 신선하고 궁금했다. 사극도 있지만 '별에서 온 그대'나 장르를 망라하고 워낙 연출력이 좋은 분이라 함께 작업하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출산하고 6개월부터 액션스쿨가서 와이어를 탔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정작 이하늬는 "무리라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들었다. 그냥 거의 미쳐서 5~6개월 작업을 했다. 그만큼 저를 갈아넣는다는 표현이 생각이 날 정도로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을 정도로 매일 했다. 그렇지만 행복했다. 다시 돌아올 일터가 있어서 감사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무엇보다도 이하늬는 "엄마가 된 다음에 내 꿈을 쫓아서 가는 게 너무 이기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떻게 나의 꿈을 지켜나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밸런스를 맞추게끔 해주는 작업이기도 했다. 제가 얼마나 배우를 열망하는지에 대해서도 더욱 선명하게 알 수 있었다"라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장태유 감독은 그런 이하늬의 노고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이하늬 씨가 촬영 중 십자인대가 파열돼 한 달 정도 거동도 힘든 때가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럴수록 이하늬는 "그만큼 촬영장에서 정말 많이 배려를 해주셨다"라며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화답했다. 
나아가 장태유 감독은 "이 드라마의 콘셉트가 사극이지만 가상의 역사를 다루고 있고, 통쾌한 액션과 진짜 웃기는 웃음을 줄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서 대한민국에서 이걸 소화할 수 있는, 심지어 과부로서 소화할 수 있는 분이 누굴까 생각하면 1순위로 이하늬가 떠올랐다"라고 이하늬에 대한 확신을 강조했다.
또한 "과부 역할에는 약간 성숙함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젊은 배우들이 잘한다고 해도 과부의 아픔을 공감이 가게 연민과 성숙함을 가져야만 했다. 그게 불가능한 일인데 불가능에 도전했다. 이하늬 씨에게 캐스팅 연락을 한 거다. 정말 '럭키'하다고 생각했다. 아주 드문 일이다. (이하늬가) 우리 나라의 재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하늬가 돌아온 '밤에 피는 꽃'은 오늘(12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민경훈 기자,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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