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와 경쟁은 벅차지' 드라구신, 뮌헨 관심에도 냉정한 자기 객관화→토트넘 합류 선택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1.12 15: 35

라두 드라구신(22, 토트넘)은 현명하게 판단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 라두 드라구신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의 말을 전했다. 그는 "드라구신이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놀라움을 표했다.
토트넘 구단은 1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드라구신의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로 장기 계약이며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의 주장에 따르면 이적료는 3,000만 유로(한화 약 433억 원)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

191cm 장신의 센터백 드라구신은 좌우 풀백도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드라구신의 최고 장점은 공중볼 경합 승률이다. 영리한 움직임과 좋은 신체 조건을 이용해 높은 승률을 기록해온 드라구신이다.
드라구신의 토트넘 합류가 확정되기 전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은 드라구신을 하이재킹하기 위해 영입전에 참전했다. 그러나 토트넘으로 이적하겠다는 드라구신의 결심은 변하지 않았다.
드라구신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로마노는 "드라구신은 토트넘을 원했고, 뮌헨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토트넘과의 개인 합의에 동의했다. 드라구신 사가는 이제 끝났다"라며 드라구신이 뮌헨의 제안을 뿌리치고 토트넘 이적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2023-2024시즌 3명의 센터백과 함께 시작했다. 에릭 다이어와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 더 벤이 이 3명이다. 그러나 반 더 벤은 지난 첼시와 경기에서 부상으로 쓰러졌고 로메로는 잦은 경고와 퇴장으로 꾸준한 출전이 어려웠다. 또한 지난 에버튼과 경기에서 부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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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벤 데이비스를 센터백으로 기용했다. 데이비스를 포함해 총 4명의 센터백을 보유한 토트넘이지만, 2명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철저히 외면하며 기용 가능한 센터백은 '풀백' 데이비스가 유일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데이비스도 번리와 경기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토트넘은 센터백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
드라구신은 뮌헨과 토트넘 중 토트넘을 택했다. 이 결정에 그의 에이전트 마네아는 "뮌헨은 마지막 100m 달리기에 이르렀지만, 우린 뮌헨의 제안을 거절해야만 했다. 혼란스럽다. 그러나 이는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이 원했던 선택"이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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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매체 'Gazeta Sporturilor'에 따르면 마네아는 "아침 8시에 결정이 내렸다. 토트넘으로 가기로 결심했는데 뮌헨에서 제안이 와서 멈춰 섰다. 공항으로 가던 길이었는데 신중하게 생각하고 평가해야 했다. 뮌헨은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우리가 뮌헨을 거절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는 뮌헨에 우리의 결정은 토트넘이라고 알렸다. 또한 그들이 마지막 순간에 오퍼했고, 우리는 그 결정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고 알렸다"라며 과정도 설명했다.
마네아는 "우리는 이적이 가까웠고, 뮌헨은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그러나 드라구신의 꿈은 레알 마드리드나 FC 바르셀로나다. 만약 그가 23~24살이고 경험이 더 많았다면 뮌헨행을 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의 나이와 경쟁력을 고려했다"라며 주전 경쟁도 이적에 있어 검토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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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역시 이번 시즌 주전급 수비수가 부족하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있지만,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당하면서 에릭 다이어 임대 영입을 택했을 정도.
그러나 김민재는 현 시점 유럽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다. 2002년생 수비수가 경쟁하기엔 벅차다고 느꼈을 것이다.
한편 드라구신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상상하지 못했다. 이제 경기장에서 새로운 스텝을 시작하길 고대하고 있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 미디어
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진정으로 이적하길 바랐다. 그는 내 경기 방식을 좋아했고 내가 이 팀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가 나에게 말을 건네자마자 유대감을 느꼈다. 이런 방식의 축구, 높은 수비 라인, 공격성을 선호한다. 정말 흥분된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나에겐 큰 발걸음이고 옳은 발걸음이라고 느낀다. 난 최고 수준의 축구를 하고 싶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내 꿈이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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