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걸스’가 또 해냈다.
12일 전파를 탄 KBS 2TV ‘골든걸스’에서 이은미의 ‘씨스루’, 박미경의 ‘눈, 코, 입’에 이어 신효범의 ‘초대’와 인순이의 ‘피어나’ 무대가 공개됐다.
신효범은 “이런 거 시키지 마. 이런 무대가 제일 힘들다. 떨림과 부담이 크다. 장난스러운 건 되는데 섹시하게 하려고 그러면. 섹시 콘셉트가 제일 어렵다. 해석하기도 힘들었다”면서도 엄정화의 ‘초대’를 자신만의 컬러로 소화했다. 박진영은 “신효범의 섹시를 알겠다. 털털한 척하는데 수줍어 하는 게 있다”고 칭찬했다.
인순이는 “생각을 전환했다. 나이가 있는 사람이 이 사랑의 노래를 표현하는 것보다 풋풋한 10대가 사랑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 싶었다. 아예 10대 시절로 돌아가보자. 옷, 헤어까지 디스코 복장을 준비했다. 데뷔 시절이 디스코 시작 때였다. 저만의 방법으로 ‘피어나’를 표현했다”며 완벽한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이마를 짚으며 감동하고 기립박수까지 친 박진영은 “가수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끝을 보여줬다. 인순이 누나가 최고다. 30년 동안 나 자신을 딴따라 라고 불렀는데 원조다. 동작 하나하나 계산한 게 아닌데 본인이 주체를 못한다. 엄살을 그렇게 떨더니 말이 안 된다. 우리나라는 인순이 보유국이다. 이런 가수가 다시 나올까”라고 극찬했다.
네 사람의 무대를 모두 본 박진영은 “누나들 목소리 질감이 너무 잘 들렸다. 이번 두 번째 신곡에선 누나들 목소리 위주로 가고 싶다. 가사는 이미 틀이 잡혀 있다. 누나들이 뜨거운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냐. 오늘 이 여운을 그대로 가져 가겠다”며 작업실로 달려갔다.
마침내 두 번째 신곡 ‘더 모먼트’가 공개됐다. 박진영은 “파트1은 사명감을 갖고 했다면 파트2는 우리가 즐길 수 있는 노래로 만들었다. 일주일 전에 누나들이 준 영감 그대로. 힘을 빼고 누나들이 가장 잘하고 멋지게 표현할 수 있는 마음 속을 건드리는 사랑 노래다. 소울 스윙곡”이라고 ‘더 모먼트’를 소개했다.
네 멤버는 “맘에 든다. 가사도 좋고. 그 시대 음악을 좋아해서 재밌겠다, 잘하면 아름답겠다는 상상을 했다. 설렘이 있다”, “네 명 색이 다르다. 목소리 톤부터 감정까지 하나가 돼야 하니까 더 많이 연습을 해야 한다”, “스윙이 맛을 내기 어려운 음악이다. 듣기는 쉬운데 연주를 하거나 노래하긴 어렵다. ‘골든걸스’의 처음과 끝은 늘 한숨”이라고 평했다.
신곡 공개를 위해 골든 패밀리 데이를 개최했다. 신효범은 김광규, 서문탁, 최용준을 박미경은 오현경, 이상봉, 김미은을 인순이는 딸과 사위, 송길영, 이대호를 이은미는 김유석, 이세현, 김명중을 초대했다. 네 사람은 지인들 앞에서 노래하는 게 더 떨린다며 크게 부담스러워했다.
하지만 이는 엄살이었다. 매혹적이고 고혹적인 무대에 보는 이들은 넋을 놓고 말았다. 맏언니 인순이가 “다들 완전히 음악에 빠져 있더라. 끼랑 표정이 다 느껴졌다. 박진영이 얘기한 ‘되는 구나’, 시간이 짧았는데도 ‘되는 구나’ 싶더라. 대박 성취감, 해냈다”며 자화자찬 할 정도.
박진영도 “이걸 또 해내니까 자꾸 시키는 거다. 되잖아”라며 감격했다. 미쓰에이 출신 페이는 “제가 데뷔 때부터 박진영이 한 말이 있다. 지금의 명예, 지금의 1위를 생각 말고 세월이 흘러도 네가 좋아하는 일, 노래하는 게 진짜 행복이라고 했다. 오늘 무대를 보고 또다시 힘을 느꼈다. 더 열심히 하겠다”며 무대 위 골든걸스에게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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