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기안84가 흔한 대상 징크스도 모르게 계속해서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의 '2023 MBC 방송연예대상' 후 후일담이 공개됐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걸그룹 트와이스 지효가 시상식에서 '나 혼자 산다' 멤버들을 만난 일을 언급했던 것. 특히 지효는 '나 혼자 산다' 멤버들의 수상을 축하하며 꽃다발들을 선물했다. 이 가운데 대상을 수상했더 기안84에게는 화병까지 선물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기안84는 지효의 선의에 고마워하며 "지효 회원님의 착한 마음이야말로 대상"이라고 화답했다. 도를 닦는 듯한 기안84의 답에 '나 혼자 산다' 멤버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트렸다. 박나래는 "산신령처럼 말한다"라며 웃었고, 코드 쿤스트 또한 "대상 받고 세상을 아우르고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대상 수상마저 우스갯소리로 승화될 정도로 기안84는 최근 '나 혼자 산다'에서 변함 없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흔히 '대상 징크스'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예능계에서는 대상 수상자들의 이듬해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 했던 터. 기안84에게는 그마저도 허용되지 않는 모양새다.
공교롭게도 기안84에 앞선 '2022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 수상자 역시 '나 혼자 산다' 멤버인 전현무였던 바. 전현무 또한 지난해에도 기복 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비록 '대상' 타이틀을 기안84에게 내주긴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졌을 정도다. 이에 기안84 또한 기복 없는 흐름을 보여주며 이들 모두를 고정 멤버로 거느린 '나 혼자 산다' 자체의 활약 또한 이목을 끌고 있다.
그와 더불어 대상 언급이 계속해서 너스레를 통할 정도로 여전히 소탈한 기안84의 행보도 눈여겨볼 만 하다. 기안84는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 '인생84'에서 연말 시상식 삼아 '2023 기안어워즈'를 진행했다. 더불어 공개된 뒤풀이 현장에서 기안84는 목에 건 검은색 보타이에 대해 "나비 넥타이가 없어서 다x소에서 여자 머리핀 산 거다. 핀 뜯고 이 거 단 거다. 2천원 자리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자리에 참석했던 래퍼 쌈디는 "머리 좋네"라며 감탄했고, 기안84는 "티 안나지?"라며 한번 더 뿌듯함을 드러냈다.
단 돈 2천원짜리 머리핀으로 보타이를 대체하는 기안84의 행동은 단순한 기발함을 넘어 허세 없는 소탈함으로 호평을 자아냈다. 보타이가 없다고 기가 죽는 게 아니라 이를 대신하는 모습이 "허세라고는 1도 없다"라며 경탄을 자아낸 것이다. 물티슈 봉투의 입구가 아닌 옆구리를 뜯어 쓰고, 인도에서 갠지스 강물을 마시는 것은 물론 마다가스카스레어 모래 범벅이 된 회를 대충 먹는 기안84기에 가능한 호평이다.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기안84의 대상 징크스 모르는 대세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유튜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