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팬들도 야유' 중국, 109위 타지키스탄과 충격 0-0...VAR 골 취소까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1.14 01: 31

중국이 무기력한 경기 끝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6위 타지키스탄과 득점 없이 비겼다.
FIFA 랭킹 79위 중국은 1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타지키스탄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양 팀 모두 레바논을 3-0으로 꺾은 카타르(승점 3)에 이어 조 공동 2위가 됐다.
중국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탄룽-우레이, 다이와이춘-왕치우밍-왕샹위안-류빈빈, 류양-주천제-장광타이-장린펑, 얀준링이 선발로 나섰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우세가 점쳐졌다. 타지키스탄은 레바논(FIFA 랭킹 107위)과 함께 A조 최약체를 다투는 팀이기 때문. 게다가 타지키스탄은 이번 대회가 아시안컵 첫 출전이었다. 아무리 중국이 아시안컵을 앞두고 열린 비공개 친선경기에서 오만과 홍콩에 연달아 패했다지만, 전력에선 우위로 보였다.
하지만 중국은 전반 내내 타지키스탄의 거센 공격에 쩔쩔 맸다. 높은 압박으로 상대를 위협하기도 했지만, 패스 실수와 불안한 수비로 위기를 맞곤 했다.
특히 타지키스탄 10번 알리셰르 잘릴로프를 제어하지 못했다. 그는 전반 25분 박스 바깥에서 수비를 연달아 벗겨낸 뒤 위협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잘릴로프는 이후로도 중국을 계속 괴롭혔다. 그는 전반 26분 좋은 패스 플레이 끝에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 32분에도 박스 안에서 수비를 이겨내고 잘 돌아서며 왼발로 슈팅했지만, 또 골키퍼에게 막혔다.
중국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5분 코너킥 떨어진 공을 왕치우밍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타지키스탄 수비가 일제히 몸을 날려 가까스로 걷어냈다. 중국 선수들은 핸드볼 반칙을 주장해 봤지만, 그대로 진행됐다.
타지키스탄이 계속해서 중국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추가시간 나온 두 차례 슈팅 모두 정확성이 부족했고,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타지키스탄은 전반에만 슈팅 12개를 퍼부으며 중국을 압도했다. 반면 중국은 45분 동안 슈팅 4개, 유효 슈팅 0개에 그쳤다.
후반에도 타지키스탄이 몰아쳤다. 후반 3분 잘릴로프가 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중국을 위협했다. 제대로 발등에 맞은 슈팅이었지만, 중국 수비 몸에 맞고 굴절되며 코너킥으로 연결됐다.
웅크리고 있던 중국이 선제골을 터트리는가 싶었다. 후반 35분 주천제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머리로 돌려 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취소됐다.
중국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41분 시에펑페이가 골대 바로 앞에서 결정적인 헤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의 머리에 맞은 공은 골대 위로 크게 넘어갔다.
결국 중국은 끝까지 타지키스탄 골문을 열지 못했고, 득점 없이 비기고 말았다. 슈팅 숫자에서도 9-20으로 크게 밀린 졸전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중국 팬들은 경기가 끝나자 야유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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