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가 이혜정이 산부인과 의사였던 남편과 갈등을 노출했다. 그녀의 남편은 아내에 대한 지적과 대부분을 무시하는 말투로 일관했다. 이에 이혜정이 “저에게 결혼은 죽음이었다”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이혜정은 14일 오후 방송한 MBN 예능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서 “결혼 후 내 존재가 없다는 게 제일 힘들었다. 결혼은 절망이라고 생각했다. 제 존재 가치를 찾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냈다”라고 이 같이 털어놨다.
지난 1979년 이혜정은 산부인과 의사 고민환 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현재 45살 아들, 43살 딸이 있다.
이날 이혜정은 “남편과 45년을 살아왔지만 이쯤에서 이혼을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당신을 내려놓고 살고 싶다. 늘 모시고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혜정은 “(남편이) 꼴보기 싫다, 지겹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라며 “저희는 서로가 가진 장점을 바라보지 못하고 서로의 단점만 보며 살았다. 하루하루 쌓아온 세월들이 상처가 될 수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남편이 빨래를 아무데나 던져 놓고, 제시간에 밥을 안 먹는 일이 힘들었다고. 수십 년을 같이 살았어도 두 사람의 인생관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러나 고민환은 “당신이 언제 나를 모시고 살았느냐. 혼자만 힘든 게 아니다. 누구나 우여곡절이 있다”고 맞받았다. 이어 “지금 사는 것도 반쯤은 이혼 상태”라며 “저와 집사람은 각자 할 일이 분명히 있다. 함께 하는 필요성과 아쉬움을 생각 안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고민환은 옷을 세탁해주는 아내에게 “그렇게 해줘도 반갑지 않다. 잘해, 앞으로”라면서 화를 냈다. 이에 이혜정은 “나는 최선을 다하는데 남편은 왜 무시하는지…작은 일들이 섭섭하다. 저희 집은 저 양반의 KO승이다. 본인이 이해가 안 가면 욱하는 게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고민환은 “집사람은 제가 강압적인 얘기를 하면 반발을 하는데 저는 일부러 그러는 것이다. 그래야 알아차린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가상 이혼에 들어가며 이혼합의서 및 이혼재산분할협의서를 작성했다. 비록 가상이었지만 이혜정은 눈물을 흘렸고 고민환은 “내가 나가겠다”면서 짐을 쌌다.
이혜정은 “가상이지만 심정을 말로 다할 수 없다.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이러려고 살아왔나 싶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고민환은 “아내가 나이 먹고 뭐가 그렇게 속상한가 싶다”며 “예전엔 ‘저 여자와 어떻게 하면 헤어질까?’ 하는 생각도 몇 번 했었다. 내가 이렇게 나가면 아내가 더 두려워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당당하게 집을 나갔다. “쉽지 않다는 걸 금세 깨닫게 되겠지”라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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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번쯤 이혼할 결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