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호영이 역대급 수상 소감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15일 오후 7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대한민국뮤지컬페스티벌-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이하 '한국뮤지컬어워즈')가 개최됐다.
이날 남자조연상 후보로 '레드북' 김대종 '곤투모로우' 김준수 '데스노트' 서경수 '렛미플라이' 안지환, '렌트' 김호영이 나선가운데, '렌트'에서 에이즈에 걸린 여장남자 엔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김호영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무대에 오른 김호영은 등장부터 "끌어 올려!"라며 특유의 시그니처 인사를 건넸다. 이어 "2002년도에 '렌트'라는 작품을 통해 정선아 씨는 미미, 나는 엔젤로 데뷔를 했다. 벌써 22년 전이다. 이후 2004년 2007년 2020년 그리고 2023년까지 다섯 번의 엔젤을 연기했다"라며 회상했다.
김호영은 "사실 피부 나이로 치면 10년은 더 할 수 있는데, 내가 생각했을 때 엔젤은 기본적으로 사랑스러움과 풋풋한, 신선함이 있어야 하는 캐릭터인 것 같다. 근데 난 이제 너무 노련해진 것 아닌가 싶어 '이번 '렌트'를 끝으로 졸업한다'고 공식적으로 말씀을 드렸다. 그래서 오랫동안 최장수 최고령 엔젤로 연기한 것에 대해 주신 상 아닌가 싶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김호영은 "사실 제가 20년 넘게 공연하다 보니까, 너무 감사한 동료분들이 많은 거다. 그래서 어제 제가 상을 탄다는 전제하에 그분들의 이름을 썼다. 그분들의 이름을 써서 여기(가방)에 담아왔다"라며 "제가 두 분을 추첨해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내려가겠다"라며 가방 안의 추첨 종이를 신중히 골랐다.
이후 "제가 럭키드로우를 좋아한다. 손이 발발 떨린다"라며 두 장의 종이를 뽑은 가운데, 주최 측의 센스있는 드럼 효과음이 깔리기도. 이윽고 김호영은 "축하드립니다, 전수경 선배님, 박준면 누나, 고마워요"라며 "끌어올려지는 밤이다. 다 같이 행복을 끌어 올려!"라고 외치며 유쾌한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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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캡처/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