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신화를 쓴 그룹 브브걸과 EXID가 화려한 성공 속 아픔을 고백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채널 A '금쪽 상담소'에서는 해체 직전에서 역주행송으로 기적의 차트를 휩쓸게 된 '롤린' 신드롬 주인공 브브걸 멤버 유정과 민영이 출연했다.
이날 두 사람은 역주행 이후 더욱 불안한 마음이 커졌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유정은 "많은 분이 행복하냐고 축하하는데 이게 한순간에 다 날아가 버리면 어떡하나 싶어, 너무 꿈같은 시작이기 때문"이라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똑같이 할 수 있을까 덜컥 겁이 난다"고 했다. 민영도 "갑자기 하루아침에 주목받으니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많은 분이 좋은 친구들 같단 말도 가장 찔렸다 그냥 좋아하는 일을 했을 뿐, 그렇게 좋은 애가 아닌데 이미지로만 봐주시니 여전히 지금도 힘들다"고 말하는가 하면, 유정은 "최근 무기력함을 가장 크게 느껴, 일에 지정될까 봐 평소 에너지를 아끼게 된다", 민영은 "가끔 다 놓고 싶을 때 있어, 한 번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며 심적 고충을 전했다.
심지어 민영은 최근 수면장애를 겪고 있으며, 무리한 다이어트 이후 먹토(먹고 토하기)를 하고 있다고. 민영은 "처음엔 안 하려 했는데 불안감 해소가 안 되니 먹고 토하는 걸 하게 되더라 목도 아프니 악순환의 반복이 됐다"며 최근의 일이라 전해 멤버인 유정도 충격받게 했다.
그런가 하면, '위아래'로 원조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켰던 EXID 출신 하니도 15일 '세바시' 강연을 통해 아픔을 털어놨다. 하니는 '위아래' 역주행 당시를 떠올리며 음악 방송 1위에 오르고 수 편의 광고를 찍었지만, SNS를 보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하니는 "어느 날 샤워를 하다가 제가 불행하다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행복하지 않을 거라는 이상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너무 무서웠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보통 아이돌을 시한부 직업이라고 한다. 직업적인 생명이 너무 짧다. 너무 이른 나이에 일을 시작해서 너무 오랜 시간 동안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느라 자꾸만 주변과 나를 비교하느라 나를 잃어가기도 한다. 그게 바로 제가 겪은 일"이라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다만 하니는 인간 안희연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보면서 힘든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현재 저는 여전히 끊임없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나를 찾아가고 발견하고 가꿔나가는 시간을 보낸다. 근데 이게 찾다 보니 또 재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과거에 저처럼 자신의 매력을 찾아 헤매고 계신다면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여러분은 그 자체로 분명 충분하다"라며 위로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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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금쪽 상담소' /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