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걱정할 만하네...아랍 팬들, '전쟁 피해' 팔레스타인 향해 압도적 응원[오!쎈 알와크라]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1.19 02: 38

파울루 벤투 감독이 걱정하는 이유가 있었다. 팔레스타인이 대규모 응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UAE는 19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UAE는 지난 1차전에서 홍콩을 3-1로 꺾었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이란을 만나 1-4로 패했다. 조 1위를 꿈꾸는 UAE에게 팔레스타인은 꼭 잡아내야 할 상대다.

18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팔레스타인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가 열렸다.팔레스타인을 응원하는 축구팬이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2024.01.19 / jpnews.osen.co.kr

팔레스타인을 향한 대규모 응원을 경계한 파울루 벤투 아랍에미리트 감독 2024.01.17 / jpnews.osen.co.kr

객관적 전력에서도 차이가 크다. UAE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4위에 올라 있다. 특히 아시안컵 무대에서 2015년 3위, 2019년 4위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FIFA 랭킹 99위로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통과한 경험이 없다.
UAE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경기. 다만 한 가지 변수가 있다. 바로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전쟁 중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슬람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아랍권 관중들이 팔레스타인을 향해 전폭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심지어 이란과 1차전에서는 일부 이란 팬들까지 팔레스타인을 함께 응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 감독도 팔레스타인의 대규모 응원을 경계했다. 그는 경기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선수들도 방해받지 않길 바란다. 어떤 선수들은 경험이 많지만, 몇몇 선수들은 이런 대회가 처음이다. 경기장이 꽉 들어차는 건 모든 선수들과 감독이 좋아한다. 우리 리그에서는 잘 그렇지 않기 대문에 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며 긴장을 풀지 않았다.
[OSEN=알자누브 스타디움] 팔레스타인 응원단.
실제로 알자누브 스타디움은 팔레스타인 응원 깃발로 가득했다. 경기 전 장내 아나운서가 팔레스타인 팀과 선수들을 한 명씩 소개할 땐 엄청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반면 UAE가 등장할 때는 온도 차가 극명했다. 선수들 이름이 불려도 정적이 흐를 뿐이었다. 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팔레스타인이 공을 잡으면 우레 같은 함성과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아랍권 대통합 응원이라는 또 하나의 변수를 이겨내야 하는 UAE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