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DK 밖에 모르는 바보 '쇼메이커', "원 클럽맨 선택 후회 없어, 팬들 사랑 보답하겠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4.01.19 10: 45

"디플러스 기아와 재계약을 한 가장 큰 이유는 팬 분들 때문이죠. 여기에 이 팀은 제가 데뷔한 팀이기도 하고, 팀에서도 언제나 항상 잘해주셨고요. 다른 팀을 가기 보다는 팀과 운명을 같이 하고 싶었어요."
'쇼메이커' 허수는 지난 스토브리그 기간 6년간 동행해왔던 원소속팀 디플러스 기아와 3년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실상 '원클럽 맨'을 선언했다. 1년 내지는 2년 이라는 계약기간의 틀에서 극소수의 선수들을 제외하면 찾기 힘든 '원클럽 맨'의 길을 주저없이 선택하면서 그의 팀 사랑은 팬들 사이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다. 
'원클럽 맨'을 선언한 이후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둔 뒤 만난 '쇼메이커' 허수는 팀의 간판 선수라는 타이틀을 어깨에 짊어진 부담감 보다 새로운 동료들과 합이 좋았다며 개막전 승리를 기뻐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1라운드 OK브리온과 경기서 ‘에이밍’ 김하람의 특급 원딜 캐리와 '쇼메이커' 허수의 안정된 경기력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1군으로 콜업된 '루시드' 최용혁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펼쳤고, 국내 최고 원딜로 꼽혔던 ‘에이밍’ 김하람의 가공할 폭발력이 시즌 1호 펜타킬로 이어졌다. 
경기 후 OSEN을 만난 '쇼메이커' 허수는 "1군 무대를 처음 뛴 루시드 선수도 있었고, 팀에 새로 합류한 멤버들과 합을 맞춘 첫 경기였는데, 2-0으로 순조롭게 이겨서 기분 좋다. 사이드 운영도 잘 풀렸다고 생각되고,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환한 웃음으로 승리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1세트의 경우 팀적으로 한타와 봇에서 이득을 봤던 것을 잘 굴리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2세트도 챔프 상성을 고려해도 라인전이 비교적 잘됐다. 흐름상 불리해졌을 당시에 최대한 외곽에서 시간을 벌면서 원딜과 미드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점이 고무적이었다"며 연신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새로 호흡을 맞추는 '루시드' 최용혁에 대해 "잠재력이 정말 높은 선수다. 개막전에서 보여준 모습 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기대를 해주셔도 좋다. 이전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건부가 워낙 잘하는 선수라 부담감을 가질 수 있지만, 잘 이겨낼 거라고 믿고 있다. 나 또한 루시드 선수가 잘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게 이번 시즌 생각하는 목표 중 하나"라고 힘주어 말했다. 
동료들에 칭찬이 계속 쏟아내던 그에게 소속팀 디플러스 기아와 지난 스토브리그 기간 3년 재계약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많은 분들이 내 결정을 어려운 선택이라며 놀라기도, 정말 축하하고, 고맙다 등 반응을 보여주셨다. 다른 경우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선수를 시작하면서 꼭 원클럽 맨에 대한 동경이 있었기에,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미소 지으며 "무엇보다 재계약을 한 가장 큰 이유는 팬 분들 때문이다. 팬 분들의 애정어린 성원으로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앞서 이야기 한 것 처럼 디플러스 기아는 내가 데뷔한 팀이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잘해줬다. 원클럽맨이 흔치 않은 사례라, 특별한 선택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허수는 "팀이 잘 나갈 때나, 흔들릴 때도 팀의 중심을 잡는 미드 라이너로 운명을 함께하는 멋도 부리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축구를 즐겨 보는데, 축구 선수들은 원클럽맨을 많이 봤다. 그 선수들을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을 했고, 나 역시 비슷한 길을 걷고 싶었다"라고 디플러스 기아 외의 선택지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시즌 목표를 묻자 허수는 "T1 젠지 한화생명을 3강으로 많은 분들이 보시는데, 나 역시 그렇게 본다. 지금 한 경기를 했지만, 3강 팀들과 대결에서도 충분히 우리의 강점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능동적인 경기로 팬 여러분들이 긍정적인 생각이 들게 하고 싶다"면서 "팬 여러분들의 기대와 응원에 항상 감사드린다. 새로운 팀원들과 행복하게 열심히 후회 없이 잘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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