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KBS Joy에서 방송된 ‘이십세기 힛트쏭’(연출 김미견PD) 199회 ‘힛트쏭 맘대로! 2024 역주행 기원 힛-트쏭’ 편에서는 지금 들어도 세련됐지만 발표 당시엔 빛을 보지 못해 재평가가 시급한 역주행 기원 명곡들이 대거 방출됐다.
일일 MC로 출연한 KBS N 스포츠 오효주 아나운서에게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라는 김희철의 플러팅 멘트로 시작한 이날 첫 곡은 신승훈과 이상우, 노사연에 밀려 2위만 무려 16번을 기록했던 전유나의 '너를 사랑하고도(1990)'가 차지했고 “엄마와 함께 라이브 카페에서 들었다”라는 오효주 아나운서에게 김희철은 “감성이 저랑 맞으시네”라며 “다음에 미사리 한번 가시죠”라며 직진 멘트를 날렸다.
9위는 당시 ‘보이 그룹=댄스’라는 공식을 깨며 원조 여심 저격 송으로 알려진 오션(5tion)의 'More Than Words(2002)'로 데뷔 무대를 본 가요계 관계자에게 “신인이 라이브를 저렇게 잘할 수 있을까”라는 찬사를 들었다는 일화가 공개됐고 장발로 모든 여심을 훔쳤던 이현이 과거 산장미팅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영상을 보고 김희철이 “나 활동할 땐 왜 산장미팅이 없었을까? (출연한다면) 전 진짜 사귈 거예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모델 출신 공정환과 ‘투투’ 출신 황혜영이 결성했던 오락실의 '후(後)(1998)'가 8위로 소개됐고 황혜영이 현재 쇼핑몰 CEO로 변신했다는 사실과 함께 배우로 자리 잡은 공정환이 최근 KBS2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의 악역 ‘김치양’으로 출연한다는 근황에 김희철이 자신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과 시간대가 겹쳐 “제 앞길이 막혔다”라며 “우리 아버지도 몰래 보시는 것 같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7위에 드라마 ‘로망스’ 삽입곡으로 유명한 페이지의 '이별이 오지 못하게(2002)'가 오르자 오효주 아나운서는 “노래방에서 많이 불렀다”라며 반가움을 나타냈고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페이지 이가은 영상이 24년 1월 기준 490만 뷰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본명 현승민으로 데뷔했지만 대형 아이돌들의 홍수로 활동을 중단하고 재데뷔하게 되었던 H의 '잊었니(2003)'가 6위에 선정되며 같은 소속사인 엄정화가 직접 뮤직비디오 콘셉트를 잡고 출연까지 했다는 일화와 함께 이효리의 ‘10 Minutes’ M/V에 10분 만에 함락당하는 남자로 출연한 사실이 소개됐다.
다음으로 천상의 하모니와 감탄이 나오는 비주얼로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김희철이 “요즘 4세대 아이돌 느낌”이라고 표현한 파이브(F-iv)의 'Girl(2002)'이 5위로 랭크됐고, 당시 기사에 ‘국적 불명의 가요’라며 비판받았던 4위 도시아이들의 '텔레파시(1988)' 무대를 본 오효주 아나운서는 “무한도전을 좋아하는 세대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라고 반응했다.
또한 슈퍼주니어의 ‘Sorry Sorry’를 완벽 커버한 오효주 아나운서에게 김희철이 감탄하며 “나중에 밥 한 끼라도 대접해 드려야겠다”라고 말하자 제작진들이 환호했고 이동근 아나운서가 발끈하며 “효주 씨 따로 보는 건 안 돼요”라며 만류했다.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탑골 에일리로 불리는 에스더의 '뭐를 잘못한 거니(1997)'가 3위에 오르며 가사처럼 실제로 첫사랑과 헤어져서 힘들게 방송했다는 일화와 임재범의 ‘너를 위해’가 에스더의 ‘송애’를 편곡한 사실과 함께 에스더가 현재 연하의 남편과 결혼해 헤어디자이너로 지내고 있다는 근황이 소개됐다.
난이도가 상향된 ‘전주 1초 듣기’ 히든송 타임에 8초까지 실패한 김희철이 “망했다”라며 원곡인지 재차 확인한 임상아의 '뮤지컬(1996)' 2위에 오르자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에 오효주 아나운서가 “노래방에서 진짜 많이 불렀다”라며 여성들의 노래방 애창곡 중 하나라고 반응했고 임상아의 이력을 듣고 30분 만에 작곡했다는 주영훈이 자신의 곡 중에서 예상치 못한 히트곡이라는 일화가 공개됐다.
한편 지난 192회 방송에서 나왔던 구본승이 아르바이트하고 정우성이 매니저로 일했던 압구정 커피숍에 당시 ‘압구정 여신’으로 불리던 임상아도 아르바이트했던 사실과 임상아가 현재 미국에서 앤 해서웨이와 비욘세 등 미국 유명 연예인들이 단골 고객이라는 가방 브랜드를 운영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근황도 방송됐다.
이날 ‘이십세기 힛트쏭’ 1위는 김희철이 “낭만이 담긴 노래”라며 극찬한 ‘90년대 톰보이’ 이상은의 '언젠가는(1993)'이 차지했다. 이상은의 무대를 본 김희철은 “제가 40살이 훌쩍 넘었는데 저 가사를 이제서야 조금 이해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오효주 아나운서는 “성시경 씨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노래라고 했을 정도로 명곡”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함께한 소감이 어떤지 묻는 김희철의 질문에 오효주 아나운서가 “이제 몸이 풀렸는데 아쉽다. 다음에 댄스곡 때도 불러달라”라는 소감을 전하며 이날 방송을 마무리했다.
‘이십세기 힛트쏭’은 주요 온라인 채널(유튜브, 페이스북 등) 및 사이트에서 다시 볼 수 있으며 본 방송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KBS Joy에서 방송된다.
/nyc@osen.co.kr
[사진] ‘이십세기 힛트쏭’